Review/책2010. 1. 1. 18:56

자살가게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장 텔레 (열림원,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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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 대대로 자살용품만을 판매해온 상점.
상점 안의 네온관 불빛 아래 진열대에는 금빛 반짝거리는 각종 약병들이 즐비하다. 전면으로는 지붕에 솟은 좁다란 탑, 좌측 층계참에는 자그마한 문이 보인다. 문은 탑에 오르는 낡은 나선형 돌계단으로 통한다. 그 안쪽은 독약을 제조하는 곳. 한가운데 이중 선반에다 양쪽 벽면마다 단일 선반 하나씩. 고풍스런 델프트 도자기 타일바닥에, 천장에는 영안실용 조명등이 있으며 좌측 벽에는 약병 선반, 그리고 독약을 보관하는 신선고가 있다.
이 가게에는 목매다는 밧줄, 동맥절단용 면도날, 할복자살용 단도, 총, 독 묻은 사과, 투신하기 위해 매다는 시멘트덩어리 등등, 그들이 운영하는 가게에는 유구한 고전적 자살도구에서부터 기발하고도 참신한 자살방법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죽음의 상품이 총망라되어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자살가게’의 플랜카드 문구는 다음과 같다.

십오만 명이 자살시도를 하는 가운데 무려 십삼만팔천 명이 실패를 한다.
죽지 않는다면 전액 환불!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인간의 암울한 운명을 통해 번영을 누려온 이 가문의 적이 다...
/ 네이버 책 소개

다.... 이후의 말은 추측건데
"다름아닌 막내 아들 알랭이었다 .. "
정도가 될 것이다.

모든 가족이 음울하고, 침울하며, 그런것을 전통이라고 여기는 가문에 태어난 밝은 아이.
그리고 그 아이로 인해서 밝게 변하는 가족들.

그리고 마지막의 의문의 반전.
실상은 밝게 보였던 아이는 자신의 밝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보던히 노력을 했고, 그 노력의 결실이 맺어진 순간 삶의 의미를 잃은 것일까?

자극적인 제목에 비해, 웃음이 나는(어찌 보면 허탈한) 자살가게의 비즈니스도 괜찮았다. 어찌보면 이런 생각을 누가 못해 .. 정도의 소재를 가지고 이렇게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내는 작가들의 능력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10. 1. 1. 18:49
1984(세계문학전집77)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조지 오웰 (민음사,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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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읽었다.
1984라는 책이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아마 초등학교를 다닐때 일 것이다.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십여년이 흘렀는데 드디어 읽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소설의 배경은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미래(조지 오웰이 이 소설을 쓸때를 기준으로 하면 미래다) 영국이다. 오세아니아라고 표현되는데 영국을 포함한 몇몇 나라가 합쳐진 연합국(?)의 개념으로 받아들였다. 이 국가를 통치하는 당은 "빅 브라더"라는 가상의 절대적 존재를 내세워 사람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자신들의 이념에 맞게 세뇌시켜 독재 권력의 극대화를 꾀한다. 
정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언제, 어디서나 사람을 감시 할 수 있는 텔레스크린, 마이크로폰이 있고, 사상경찰, 헬리콥터 등이 사용되 그 활동에 효율을 꾀한다.

주인공인 윈스턴은 외부 당원으로 당이 배정해준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가 하는 일은 당이 내세우는 논리인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에 따라 당에게 유리하게끔 과거 또는 현재의 신문기사나 책의 내용등을 수정하는 것이다. 즉, 당의 지시에 따라 언론을 조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조작된 언론으로 인해 사람들의 귀는 막혀버리고, 당에서 신어라고 부르는 새로운 언어체계로 사람들의 사고는 획일화 되버린다. 더 이상 새로운 생각, 자신의 견해를 피력 할 수 없는 사람은 당의 부속품이 되는 것이다. 

주인공은 이런 체제에 반기를 들어보지만, 당이 가진 힘앞에 그는 굴복하게되고, 고문과 세뇌를 통해서 빅 브라더에 대한 사랑의 감정만을 가지고 끝내는 총살 당하게 된다. 

줄거리를 쓰면서 내 나름데로 줄여써서 잘 정리가 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섬뜩하게 생각했고, 요즘의 우리나라를 보면서 공감을 했던 내용 위주로 정리해서 그런 것 같다. MB가 행하는 언론장악과 선동은 1984의 당이 행하는 그것과 뭐가 다른 것인지 ... 당이 모든것을 결정하면 생각할 능력조차 잃어버린 당원들은 그것에 따르고 그것을 사실로 믿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회 .. 지금의 정권이 바라는 사회가 저것과 뭐가 다르단 말인가 ... 

이 책을 읽으면서 결론을 짐작하면서 당이 붕괴하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책의 결론은 거대한 당의 권력앞에서 개인의 저항은 하찮을 뿐이며, 결코 이길 수 없는 저항일 뿐이라는 것이 결론이었다. 소설이 이야기 하려는 의도에는 부합하는 결론이지만 우리나라의 현재를 보면서는 .. 참 무서운 결론이라는 생각을 했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09. 11. 16. 02:46
다이어트여왕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백영옥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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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집어 들었을때 느낌은 '어, 글이 묘하게 감기는 맛이있다.' 였다.
그리고 요즘의 비문학 읽기운동에 맞춰 잠시 덮었다가 ... 비문학은 힘들다는 생각과 함께 잠시 쉬었다 가자는 생각을 들었는데 .. 순식간에 .. 약 하루만에 다 읽어 버렸다.

최근에 이렇게 빠져들어서 읽은 책이 있을까 싶다.

어느날 갑자기 실연을 당한 여자, 그리고 그 실연을 준 남자에게 복수를 하려고 출연한 서바이벌쇼 '다이어트 여왕'.
그 곳에서 만나는 살찐 여자들, 그리고 그 살들로 인해서 비정상적인 성격을 알게모르게 지닌게된 그 여자들,
그들과의 경쟁에서 1등은 아니지만 살아남은 주인공은 그 쇼가 끝난 후에 거식증이라는 상품아닌 상품을 받게된다.

작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사회가 가진 비정상적인 모습을 정말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 문화, 외모 지상주의 등등 ...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빗겨나가기는 힘든 것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화제가 되고있는 루저사건만 봐도 그렇다. 외모에 대한 비뚫어진 관점이 한 여대생의 입에서 분별없는 말이 쏟아지게 했고, 인터넷은 그것을 확대 재생산함으로 한 사람의 인생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나 역시 살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중의 하나라 .. 더 공감이 갔던 소설인것 같다.

과연 현대인이 ..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은 채로 살아간다는 것이 가능한 것이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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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소설을 읽을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글들, 경험들을 해야하는 것일까?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은근한 반전도 괜찮았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09. 11. 5. 19:36
평행우주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미치오 카쿠 (김영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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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카쿠는 이론물리학계에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권위 있는 학자이다. 그가 심혈을 기울여 쓴 이 책은 논리적이고 냉철한 과학적 지식을 담고 있으면서도 그 궁극에서 인간을 위한 과학을 지향한다. 이 우주가 ‘거대한 동결’로 소멸하게 되었을 때 인류의 생존을 위한 대안으로 평행우주로 탈출할 것을 제시하는 것이다. 수조 년 후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 쓸데없는 일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인간은 이런 과학자들의 ‘쓸데없는’ 걱정과 선견지명을 통해 지금 이때까지 생존하고 진보해오지 않았는가.

이제껏 우주론의 역사를 정리해온 책들이 다양하게 출간되었고 초끈이론 등은 과학서 독자에게는 이름 정도는 널리 알려진 개념이 되었다. 이 책은 그런 기본지식들을 토대로 첨단장비를 통하여 얻은 최신 데이터를 추가함으로써 좀더 과감하게 현실적인 궁금증을 던지는 문제작이다. 평행우주는 존재하는가? 시간여행은 가능한가?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에서 다른 우주로 이동할 수 있는가?

대중매체를 통하여 대중과 호흡해온 미치오 카쿠는 우주론 연구의 핵심 내용 가운데서 큰 맥락을 짚어내면서도 독자들이 보다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도록 SF소설이나 할리우드 영화를 예로 들어가면서 흥미를 유발한다. 이 한 권으로 우주에 관해 당신이 궁금했던 모든 의문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yes24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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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신없이 읽었던 책이다.
인류가 발전시켜온 우주론의 역사를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뉴턴의 중력 법칙에서 시작해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양자역학과 끈이론 M이론까지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려는 인간의 지적 욕구로 물리학은 발전해왔다.

그리고 우주가 우리의 것 하나만이 아니라는 기발한 생각까지 하게되는 물리학자들, 이 책을 읽으면서 놀랐던 점은 물리학자들의 상상력이었다. 그 상상력을 기반으로 물리학 이론을 세우고, 그것을 수식으로 표현하는 과정이 그것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 상상력도 조금씩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은 아는 만큼 생각하고, 아는 만큼 상상 할 수 있는것 같다.
내가 살아가는 이곳이 그리고 내가, 또 다른 우주에 수없이 존재 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행우주론은 정말 생각만 해도 신기하다. 그리고 평행우주 사이를 여행하는 상상을 해봤다. 그런 설정의 영화, 드라마, 소설은 많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게 현실이 된다면 얼마나 멋질까?

우주의 미래, 그리고 그 우주에 걸맞게 발전하는 미래 인류의 모습을 다룬 마지막 장에서는 그 시간에 내가 존재해서 과연 어떤 모습의 미래가 펼져질 것인지 확인하고 싶다는 욕구가 마구마구 솟아 올랐다.

정말 오랜만에 즐겁게 과학분야의 책을 읽은것 같다. 어렵다면 어려운 이 분야를 이렇게 쉽게 쓴 작가의 능력, 그리고 적절히 설명을 곁들여 번역한 번역자, 둘 다 대단한 것 같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09. 10. 19. 23:19
아서 클라크 단편 전집(1960-1999)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아서 클라크 (황금가지,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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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이 가진 매력은 짬짬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길지 않은 내용에 임팩트를 담아내는 작가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머리맡에 두고 잠들기 전에 한 달정도를 읽은 책인것 같다. 글로 옮겨 질 수 있는 상상력 이라는 것이 생활에 아주 가까이에 있는 것으로 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됐다. 작가의 역량이겠지만 생활속의 모든 것은 글의 소재간된다. 

정말 짧은 단편도 있었는데 그런 것을 써내려갈 결심을 한 작가의 결심 한 켠에는 장난기도 있었으리라.

책에 등장하는 과학용어, 기술용어, 역사 속에 묻힌 이름들이 낯설지 않다는 것에 조금의 자부심을 느꼈다.

짧은 단편 하나를 옮겨보며 리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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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창 (siseneG)-
그리고 신은 말했다.
"알레프 0에서 알레프 1행까지 ...... 삭제"
그러자 우주는 존재하기를 중단했다.
그리고 신은 영겁의 세월을 거치며 숙고한 후, 한숨을 쉬었다.
"창세기 프로그램 취소"
신은 말했다.
우주는 존재한 적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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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기발한가!?  
Posted by yas00
Review/책2009. 10. 5. 19:45
환상의 괴수 무벰베를 찾아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다카노 히데유키 (미래인,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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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와세다대학교 탐험부의 이야기.
콩고까지 호수에 사는 괴수인 무벰베를 찾으려는 목적으로 그들은 떠난다.
그리고 거기에 임하는 자세는 사뭇 진지하다.

결국엔 괴수를 찾는데는 실패하지만, 각자 경험과 또다른 꿈이라는 결과물을 가지고 돌아온다.
젊기에 할 수 있는 무모함이라 생각되면서, 그렇게 무모 할 수 있는 그들이 부러웠다.

다카노 히데유키라는 사람, 그리고 그 주변인물들은 들여다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09. 9. 24. 23:04
1Q84.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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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2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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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책을 다 읽었다.
책을 읽은 후엔 일상처럼 리뷰를 쓰지만 어떤 글을 써야할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머리속이 복잡하다. 느끼는 것은 많은데 그것을 정리해서 글을 쓰기에는 그 느낌의 양이 너무나 많다.

5년만의 하루키 아저씨의 신작이다. 2권이 나오는 날에 맞춰서 예약을 해서 구입을 했고, 오늘 다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들었던 생각은 하루키 아저씨의 그 동안의 작품이 한데 들어가 있는것 같다, 는 것이다. 해변의 카프카, 상실의 시대, TV피플 등등 그래서 친숙함을 느끼며 읽어갈 수 있었다. 

전체적인 줄거리를 정리하는데 공간을 낭비하진 않겠다.
다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책의 페이지 번호가 커지면서 내 마음속에 와 닿은것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지는 것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하루키 아저씨가 자신의 소설에서 항상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지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결국엔 "소멸"하고 마는 것이다.

그 세계관은 자신의 안에 있는 욕망 일 수도, 누군가를 향한 사랑이나 그리움일 수도 있다. 이 소설에서는 두 주인공이 상대방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그들의 세계를 변화시킨다.(1984년을 1Q84년으로) 개인의 강렬한 세계관이 그 자신이 속한 세계를 바꾸는 현실에서는 불가능 하겠지만, 그 정도의 세계관, 삶에 대한 열망을 안고 살아야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싶은 것이라 생각된다.

더 길게 책에 그어놨던 줄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싶지만 책의 여운을 안고 여기서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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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이 책의 주인공은 소설가 지망생.
글을 만들어내고, 그것을 소설로 만들어가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작가 자신의 모습을 그려낸 것은 아닐까 생각했음.

하루키 소설에 단골로 등장하는 장면인 음식을 만들어 먹는 모습. 음식을 만들어 먹는 행위가 단순히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행동이라기 보다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서 행해지는 일종의 의식같다는 느낌.

역시나 하루키 소설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섹스. 인간과 인간이 교감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행위. 물론 아오마메가 자신의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서 섹스를 하지만, 어쨌거나 그것 역시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행위.

어쨌거나 하루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최고의 작가!
Posted by yas00
Review/책2009. 9. 13. 20:34
일의 기쁨과 슬픔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이레,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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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이 지나가기 전에 꼭 읽으려 다짐했던 책이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정확히는 직장-에서 느끼고 있는 회의감과 불만족이 글을 읽으면서 어떻게 정리가 되지 않을까 했던 기대 때문이었다.
조금은 정리가 된것 같다.

작가의 말을 받아들인 내 관점에서 정리하자면 작가가 생각하는 일이란 사회가 산업화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에게는 인간자신이 어느 큰 부분의 일부가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주는 것이 되어버렸다.  
예전의 사회에서는 보통 자신이 생산한 물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사람의 노동력과 기술이 들어갔고, 심지어는 판매까지 생산자가 담당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내가하는 일을 봐도 알 수 있다. 난 내가 만드는 제품의 회로라는 일부분을 담당할 뿐인데 그것마저도 외주업체와 함께 일을 하고있으니 말이다. 
작가는 여러직업을 관찰하면서 이런점을 말하고 있었다.

작은 것 하나하나에 내 힘이 들어간 작은 일과 우리의 작은 힘들이 합쳐져서 큰 것이 되는 일 중에 어떤것이 더 의미가 있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둘다 의미가 있겠지.. 그렇다면 거기서 오는 만족은 어떤것이 더 클까? 잘 모르겠다.

마지막 챕터의 마무리에서 작가는 일의 의미에 대해 정리를 한다.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언제나 맞닥뜨릴 가능성을 내포한 죽음으로 부터의 두려움-작가는 궁극적인 두려움 이라고한다.-을 가지게 되는데 그것으로 부터 다른것(일)으로 정신을 팔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맞설수 없는 그 불안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성취가 가능한 목표로 집중시켜 준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뭔가 성취했다는 느낌을 주며, 품위있는 피로를 안겨줄 것이라 한다. 식탁에 먹을 것을 올려주는 역할도 할 것이며, 더 큰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것이라 한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찾으려 했던 답을 찾지는 못 했다. 내가 내가하고 있는 일이 주는 슬픔만을 생가하면서 이 책을 읽었기 때문이지 싶다. 하지만 일에 대한 생각에는 조금 변화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어차피 나의 모든 욕망을 만족시켜 줄 그런것은-일 뿐아니라 다른 것도-없지 않을까?  
Posted by yas00
Review/책2009. 9. 9. 23:47
웃음의 나라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조너선 캐럴 (북스피어,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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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선 캐롤이란 작가의 데뷔작이다.

글을 쓰면서, 그 쓴데로 세상이 바뀌거나 사건이 일어나길 바란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만화 데스노트도 그런 부류가 아닐까?

이 책에 등장하는 "게일런"이라는 마을이 바로 그렇게 한 작가의 상상 속에서 창작된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다. 그 작가의 이름은 마셜 프랜스로 이 소설의 주인공인 토마스가 동경한 나머지 전기를 쓰려고 마음먹은 작가이다.

토마스는 그의 애인-역시나 마셜 프랜스를 동경하는-인 색스니와 게일런으로 향한다. 전기를 쓰기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알게되는 사실은 그를 경악하게 만든다. 게일런 이라는 마을의 실체를 알고, 프랜스의 딸인 안나가 그에게 바라는 사실 또한 알게되지만 그 사실을 안 순간은 이미 색스니를 잃은 후 였다.

그의 창작으로 마셜 프랜스를 살려내고, 게일런 마을에서 도망쳐 나온다. 그리고 그를 쫓는 리처드와 마주치지만 그에겐 마셜 프랜스와 같은 능력이 생긴걸 ...

자신이 창작해서 쓰는 것들이 세상에 나타나는 것, 자신이 쓰는 무언가가 세상에 영향을 미치게 하고싶다는 작가의 욕망을 나타낸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라면 누구나 욕심낼 그런 일을 가지고 이렇게 멋진 소설을 만들어낸 조너선 캐럴이라는 작가가 대단하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전체적으로 느꼈지만 문장들에 알 수없는 오싹함이 있었다. \

기억에 남는 부분
p21 -> "시내에 컬러 제록스 기계가 있어요."
p161 -> 대학시절 작문 수업 강사는 첫 수업 시간에 어린애 인형을 들고 왔다. 인형을 자기 앞에 들더니, 대부분 사람들은 인형을 기술할 때 가장 뻔한 각도에서 바라본 것을 쓴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눈에서 인형에 이르는 가상의 수평선을 그었다. 그리고 나서 이러 말하기를, 진짜 작가는 어떤 각도에서라도 기술할 수 있고, 더 재미있는 각도를 -위에서, 밑에서- 찾게되는데, 바로 그곳에서 창조적 글쓰기가 시작된다고 했다.

북스피어 라는 출판사의 재미있는 점은 ..  이스터에그 찾기
이 책은 마지막 페이지 (책 정보를 보여주는 페이지 다음의..)에 이런 글이 적혀있다.
"이 책을 읽고 네명 이상에게 권하지 않으면....."


Posted by yas00
Review/책2009. 9. 6. 05:21
마이 시스터즈 키퍼 쌍둥이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조디 피콜트 (이레,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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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언니의 치료를 도울 목적으로 태어난 소녀의 이야기다.

주인공 안나는 언니에게 신장을 이식하기를 거부하려 마음을 먹고, 자신의 신체를 지키기위한 소송을 하게된다.
소설은 이 소송이 진행되는 것과, 안나의 가족들이 겪은 과거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그에 더불어 안나의 변호사인 캠벨과 법정 후견인인 줄리아의 과거, 현재이야기도 사이사이 끼어있다.

가죽중의 누군가가 불치 또는 난치의 병을 가지고 있다면, 그 가족의 구성원들이 이겨내야할 고통은 이루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내가 겪었었고, 주변에서도 많이 겪고 있는 일들 이기에 안나의 가족들이 느꼈을 고통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책을 읽기전에 역자의 글을 먼저 읽었는데 충격적인 결말에 대해서 언급했었는데, 모든 사건(소송)이 해결됐다고 생각했을 때, 안나의 사고.. 그리고 안나의 뇌사.. 그리고 안나와 케이트의 결정과는 다르게 장기 이식이 진행됐고,, 안나의 희생 덕분인지 케이트는 난치병에서 회복되는 결말이었다.
 
역자도 말했듯 그럴 수 밖에 없는 결말인것 같다. 누군가가 희생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니 말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의 생각들이 5년전의 내가 했던 그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면서 공감과 슬픔을 느꼈다. 안나가 했던 생각 중에 케이트의 죽음이 가져다주는 이중성의 부분은 .. 특히나 ...
Posted by yas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