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2010. 2. 28. 21:36
로드(THE ROAD)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코맥 매카시 (문학동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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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본 후에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책이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를 본 후에 책을 읽는 것을 자제하는 편인데 이 책만은 사서 보게됐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영화에서 이미지화 됐던 망가진 지구의 모습과, 두 주인공의 모습이 머리속에 영상으로 떠 올랐다. 

리뷰 역시 영화와 책의 비교라는 방향으로 가지싶다. 
영화는 무엇보다 그 전달의 매개체로 영상이 주가된다. 그래서 인지 가장 비교가 됐던 부분은 영상의 표현, 즉 배경과 사건들에 대한 표현이었다. 

책에서 담담하게 또는 중요도 없이(일부러 묘사를 피하는 듯한 느낌) 그려진 장면들이 영화에선 자극적으로 표현된 장면들이 몇 있었다. 특히나 식인을 하는 사람들의 집을 우연히 방문하게 되는 장면에서 두드러졌다. 내가 느낀 작가의 표현은 3인칭 시점을 유지하면서도 길을 같이 걸어가고 있는 아이의 눈을 의시한 표현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관객에게 영상을 전달하고, 그것에 대한 감상은 관객에게 맡겨버렸다고 해야하나 .. 그리고 감독이나 연출자의 자신만의 해석이 들어간 느낌이다. 

영화가 길을 가면서 겪게되는 각각의 사건에 집중했다면, 책은 생존 그 자체에 집중을 했다는 생각이다. 책에서 가장 많은 비중으로 등장하는 말은 "먹었다." 또는 "먹지 못 하고 있다." 임을 보면 그 사실을 확인 할 수있다. 살아 남는 것 자체가 일인 사람들에게 먹는것 만큼 중요한 일은 없을 테니깐 .. 

같은 소설을 읽고, 영화 감독 또는 시나리오를 쓴 작가가 느낀것과, 내가 느낀것이 다르다는 사실을 체험한 재밌는 경험이었다. 

여담이지만, 내가 저 상황에 던져진다면 .. 더 느리게 걸었을 것이다. 음식이 보관된 벙커를 충분히 활용했을 텐데 .. 
70이 넘은 작가가 10살의 아들을 재우고 나와서 떠올린 내용치곤 .. 암울한 내용의 소설이다.   
Posted by yas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