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2009. 11. 16. 02:46
다이어트여왕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백영옥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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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집어 들었을때 느낌은 '어, 글이 묘하게 감기는 맛이있다.' 였다.
그리고 요즘의 비문학 읽기운동에 맞춰 잠시 덮었다가 ... 비문학은 힘들다는 생각과 함께 잠시 쉬었다 가자는 생각을 들었는데 .. 순식간에 .. 약 하루만에 다 읽어 버렸다.

최근에 이렇게 빠져들어서 읽은 책이 있을까 싶다.

어느날 갑자기 실연을 당한 여자, 그리고 그 실연을 준 남자에게 복수를 하려고 출연한 서바이벌쇼 '다이어트 여왕'.
그 곳에서 만나는 살찐 여자들, 그리고 그 살들로 인해서 비정상적인 성격을 알게모르게 지닌게된 그 여자들,
그들과의 경쟁에서 1등은 아니지만 살아남은 주인공은 그 쇼가 끝난 후에 거식증이라는 상품아닌 상품을 받게된다.

작가는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사회가 가진 비정상적인 모습을 정말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터넷 문화, 외모 지상주의 등등 ...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빗겨나가기는 힘든 것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화제가 되고있는 루저사건만 봐도 그렇다. 외모에 대한 비뚫어진 관점이 한 여대생의 입에서 분별없는 말이 쏟아지게 했고, 인터넷은 그것을 확대 재생산함으로 한 사람의 인생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나 역시 살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중의 하나라 .. 더 공감이 갔던 소설인것 같다.

과연 현대인이 .. 주위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은 채로 살아간다는 것이 가능한 것이긴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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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쓴 소설을 읽을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글들, 경험들을 해야하는 것일까?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은근한 반전도 괜찮았다.
Posted by yas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