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2009. 9. 13. 20:34
일의 기쁨과 슬픔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이레,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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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이 지나가기 전에 꼭 읽으려 다짐했던 책이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정확히는 직장-에서 느끼고 있는 회의감과 불만족이 글을 읽으면서 어떻게 정리가 되지 않을까 했던 기대 때문이었다.
조금은 정리가 된것 같다.

작가의 말을 받아들인 내 관점에서 정리하자면 작가가 생각하는 일이란 사회가 산업화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에게는 인간자신이 어느 큰 부분의 일부가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주는 것이 되어버렸다.  
예전의 사회에서는 보통 자신이 생산한 물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사람의 노동력과 기술이 들어갔고, 심지어는 판매까지 생산자가 담당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내가하는 일을 봐도 알 수 있다. 난 내가 만드는 제품의 회로라는 일부분을 담당할 뿐인데 그것마저도 외주업체와 함께 일을 하고있으니 말이다. 
작가는 여러직업을 관찰하면서 이런점을 말하고 있었다.

작은 것 하나하나에 내 힘이 들어간 작은 일과 우리의 작은 힘들이 합쳐져서 큰 것이 되는 일 중에 어떤것이 더 의미가 있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둘다 의미가 있겠지.. 그렇다면 거기서 오는 만족은 어떤것이 더 클까? 잘 모르겠다.

마지막 챕터의 마무리에서 작가는 일의 의미에 대해 정리를 한다.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언제나 맞닥뜨릴 가능성을 내포한 죽음으로 부터의 두려움-작가는 궁극적인 두려움 이라고한다.-을 가지게 되는데 그것으로 부터 다른것(일)으로 정신을 팔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맞설수 없는 그 불안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성취가 가능한 목표로 집중시켜 준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뭔가 성취했다는 느낌을 주며, 품위있는 피로를 안겨줄 것이라 한다. 식탁에 먹을 것을 올려주는 역할도 할 것이며, 더 큰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것이라 한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찾으려 했던 답을 찾지는 못 했다. 내가 내가하고 있는 일이 주는 슬픔만을 생가하면서 이 책을 읽었기 때문이지 싶다. 하지만 일에 대한 생각에는 조금 변화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어차피 나의 모든 욕망을 만족시켜 줄 그런것은-일 뿐아니라 다른 것도-없지 않을까?  
Posted by yas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