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2010. 12. 6. 23:51
라이팅클럽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강영숙 (자음과모음,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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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말에 주저하지 앉고 골라든 책이다.

어릴적부터 막연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과는 점점 멀어지는 길을 걸어가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이게 아닌데 .. 라는 생각도 했지만, 무엇보다 많이 생각한것은 내가 지금 걸어가고 있는 길에서 살짝 한눈을 팔았을때 가져올 변화와 상실이 두려웠던것이 사실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도 마찬가지다. 딱히 대표작은 없지만 잡지에 한번 이름이 난적있는 김작가, 그리고 그의 딸 영인의 이야기. 
엄마로서 자질이라곤 전혀없는 김작가의 딸로 자라면서 책과 글쓰기에 늘 가까이 있었던 영인은 글을 쓰려는 열망은 늘 넘치지만, 환경등에 의해 한계에 부딪힌다. 

유명한 작가 J에게 용기 내어 자신이 쓴글을 보여주지만, 좋은 소리도 못 듣고, 뭐 그 충고가 밑거름이 되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 어릴적 .. 글을 써서 곧잘 상을 받았던 나는 글에 소질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그 생각들이 얼마나 내 얼굴을 붉히게 하는지.. 
뭔가를 쓰고싶지만 .. 뭔가를 지어낼 창의적인 생각도, 설사 그 창의적인 생각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풀어낼 문장력도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 

그래서 다짐했다. 많이 읽으리라. 많이 읽으면 뭔가를 느끼겠지 .. 그러면 뭔가를 쓸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속독이란 것을 한번 익혀보려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 안에 숨어있던 글쓰기에 대한 욕망이 조금은 크게 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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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책2010. 11. 10. 23:28
왜나는너를사랑하는가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청미래,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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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히 내용을 정리하자면, 운명같이 한 여자를 만나 사랑하게 된 남자의 심리변화를 남자의 시각에서 서술한 책이다. 
그 과정은 만남에서 이별까지 ..

책을 읽는 내내 고개가 끄덕끄덕 .. 
어쩜 이렇게 내 이야기를 할까 .. 싶었던 내용이 많았다.

더군다나 작가가 그리 나이가 많지 않을때 이 책을 썼다고 하니 ..그 통찰에 놀라울 따름이다.
바꾸어 생각해보자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거의 비슷한 과정을 겪고, 비슷한데서 행복을 느끼고, 비슷한데서 갈등을 빚는다는 의미도 된다고 생각됐다.
작가만의 이야기가 아닌 100%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들 .. 그래서 좋았던 것 같다.

예상은 했지만 아픈 이별을 한 남자가 .. 여자에게 복수를 하려고 자살을 생각하는 대목이 있다. 
여자가 후회하고 아파하길 바라면서 .. 근데 자살이라는 복수의 방법이 가진 딜레마는 정작 그 사람이 복수로 인해서 괴로워 하는 모습을 못 본다는거 .. 이 생각 오래전부터 해왔던 생각인데 .. 흥미로웠다.

아픈 이별을 겪고 결코 다시 사랑을 하지 않을거라고 남자는 다짐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영위하지만 .. 다시 설레이게 하는 여자를 만나면서 그 금욕적인 생활이 얼마나 하찮은 일에 무너지는 것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사랑은 .. 어렵다. 그러나 어느덧 내 생활의 일부.
Posted by yas00
Review/책2010. 10. 20. 21:55
망각의힘
카테고리 인문 > 인문학일반 > 지식과학문
지은이 도야마 시게히코 (북바이북,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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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정리 할때는 이런류의 책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고, 뭔가 생각할 여지가 있는 그런 책..

좀 더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마냥 나쁘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해본다.

본문에도 나오지만 내 입장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좀 떨어져서 방관자의 입장으로 날 바라보는게 때로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할 것이다. 그걸 잘 못하니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그런것 같다.

마지막 장의 내용이 인상 깊다. 익히고 기억하는 것만 교육받고 자라온 나를 비롯한 현대인에게 진정으로 필요한것은 망각하는 법을 익히는게 아닐까? 인생을 좋은 기억으로 채우고 잊고싶은 기억은 쉽게 망각된다면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10. 10. 16. 20:05
하우스푸어비싼집에사는가난한사람들
카테고리 경제/경영 > 재테크/금융 > 부동산 > 부동산일반
지은이 김재영 (더팩트,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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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소유의 집을 가졌지만 가난한 사람들 ..
부동산 대박을 꿈꾸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으로 쓴 책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은 대한민국에서 집의 의미와 그것을 향한 사람들의 욕망과 바람이 어떤 것인지였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자신의 주택을 소유하려는 사람들 .. 뭐 나역시 그 생각을 안한건 아니지만 ..

그리고 그 심리를 이용한 투기세력들 .. 그들은 일반 사람들에 비해서 정보에 빠른 사람들이다.
투기세력이 아닌 일반 사람들은 뒤늦은 정보와 집을 향한 욕망에서 비롯된 판단으로 스스로 수렁에 빠지게 된다.

집을 향한 욕망이 .. 대박을 꿈꾸는 심리가 .. 감당하지 못 할 만큼의 대출을 떠안은채 재건축 주택을 구입하거나 신규분양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그 수렁으로 들어가는 첫 발이다.

집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좀 변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 사람들에 나도 포함되는것은 말할 나위없다.
그리고 주택을 구입을 고려한다면 주택가격에 대한 기대치뿐 아니라 그에 따라 소요되는 세금등등의 부가적인 지출을 고민해야 하며, 또한 감가상각이 발생하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것에 따르는 기회비용을 생각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됐다.

경제매체를 접하면서 부동산 쪽은 거의 지식이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의 서평을 보고 한번 읽어 보기로 했고, 잘 읽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제 나에게도 주택구입이라는 문제가 먼 얘기가 아닌 현실로 다가올테니 말이다.
 
책의 말미에 전문가들을 인터뷰한 내용이 있는데 .. 우리나라의 부동산 정책은 정말 잘못 가고 있는것 같다. 미국, 일본등이 밟았던 잘못된 전철을 답습하는 정책들 .. 정책을 입안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에만 혈안이 되있다. 언제쯤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며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 날이 올까 .. ?
Posted by yas00
Review/책2010. 10. 5. 21:31
카테고리 시/에세이 > 테마에세이 > 명상에세이 > 틱낫한
지은이 틱낫한 (명진출판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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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에 의해서 읽었다.

나쁜 성격을 고쳐보고자 하는 차원에서 .. 

화를 다스린다는게 책을 한권 읽는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것 보다야 나은것이리라.

짐작했지만 책의 내용에 이렇게 하면 화가 없어진다는 것은 역시나 없었다. 다만 책에서 나오는 사례들이 나를 부끄럽게 하기에 충분 할 만큼 나의 행동들을 옮겨 놓은게 많았다. 이런 내용들을 보면서 잠시나마 생각을 해봤다는데 의의가 있었던것 같다. 

그리고 화라는 감정이 일어날때 조금 멀리서 3자의 시선으로 나를 한번 돌아보면서 시간을 가지면 처음의 그 크기보다 줄어든 화를 볼 수 있고, 그러다보면 그 감정에 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하지만 아는것과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역시나 잘 안되고 있긴 하지만 ... 늘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한다면 .. 변하겠지 ..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깐 ..

세상의 모든 자기개발서의 내용은 누구나 다 알고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내용을 독서를 통해서 한번 되새길 수있다면 그 책의 효용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과정 실천은 책을 읽은 사람의 몫이겠지 .. 

재미삼아 생각해본 것... 이 책을 들고다니면서 화날때마다 들여다 볼까싶다 ...   
Posted by yas00
Review/책2010. 9. 2. 23:11
밤은짧아걸어아가씨야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모리미 도미히코 (작가정신,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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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24에서 일본인기작 모음전으로 기억되는 이벤트 목록에 있어서 구입한 책이다.
일본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이벤트가 반가웠고, 재목과 대강의 서평을 보고 몇 권의 책을 구입했는데 그 중 한권이다.

큰 맥락은 남자의 짝사랑이고, 그 사이사이 환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끌어간다. 남자의 시선과 여자의 시선으로 나뉘어 이야기가 전개되며 그 구분은 어투를 통해서 이뤄진다. 남자는 반말, 여자는 존댓말 .. 아주 간단하다.

실제에서 일어 날 가능성이 없는 사건들 속에서 남자의 의도데로 우연을 가장한 여자와의 만남이 이뤄지고, 사건들은 사건들데로 재미를 더하며 해결이 되고, 남자와 여자의 인연의 끈은 점점 이어져간다.

처음에는 남녀의 시선 구분이 혼동되어 읽기가 어려웠는데 적응이 되고, 판타지적인 요소의 아기자기한 맛에 빠르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재밌는 말들 .. 궤변춤 등등 .. 소소한 재미거리였다.

여주인공의 새로운 경험에 대한 마음가짐은 ... 새겨둘만 했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10. 8. 29. 13:48
1Q84.310월-12월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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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자마자 책을 샀는데 읽는데 좀 걸렸다.

하루키의 소설은 역시나 잘 읽혀졌다.

2권에서 끝나는 줄 알았는데 3권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고, 앞부분의 내용이 잊혀져 갈만할 때 3권이 나왔다. 읽는 동안 앞부분의 내용이 조금씩 떠올라서 그렇게 문제는 없었다. 뭐 세부적인 내용이 떠오른건 아니지만 별 문제는 없었다는 말이다.

이 책 역시 하루키의 여러 작품과 마찬가지로 주인공들이 주인공들에게 어울리는 세계를 주인공들의 투쟁을 통해서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세계관의 정립은 하루키 글의 영원한 주제일까? 
그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그리고 그 세계가 주인공들에게 우호적이진 않지만 주인공들을 도와주는 요소도 분명히 존재하고, 그 요소들을 통해서 결국엔 제자리를 찾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하루키 소설 속의 세계는 조금은 비정상 적이지만, 재밌는 세상이다. 등장인물들은 저 나름의 통찰을 가지고 세계를 살아간다.

그리고 제일 이질적인 부분... 하루키 소설의 등장인물 .. 특히 남자!! 그들은 꼭 요리를 해서 먹는다. 아무리 귀찮고, 몸이 힘들어도 .. 새벽에 의도하지 않게 잠을깨서 간단히 배를 채우는데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린다. 부지런도 하지 .. 근데 닮고 싶다 .. 

언제 시간이 나면 1권에서 3권을 한꺼번에 읽어야겠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10. 5. 31. 21:36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아서 클라크 (황금가지,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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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동명의 영화와 같은 내용의 소설이다.

감독과 작가가 의견을 나누면서 창작을 했다고 한다.

사실 영화를 먼저봤고, 그 내용이 잘 이해가 안되서 책을 보게됐다. 굳이 책까지 읽게 된 이유엔 아서 클라크라는 작가의 작품들이 괜찮았던 것에도 있다. 

내용은 영화와 동일하다. 영화의 도입부 처럼 외계의 구조물이 초기인류가 사는 곳에 갑자기 나타나서 그들 문명의 발전에 영향을 끼치고,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는 인류에 의해 달에서 그 구조물이 발견된다. 인류가 발견 했다기 보다는 외계의 생명체가 발견되도록 설치해 놓은 거지만 .. 

그리고 디스커버리호의 항해 그리고 그 와중에 일어나는 HAL의 오작동 그리고 우주비행사 보먼의 다른 세계로의 여행 .. 여기 까진 영화와 동일한데 소설에선 다른 세계로의 여행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지적 능력이 극도로 발달해버린 인류문명의 시작에 영향을 끼친 외계생명체는 우주 자체와 하나가 되기에 이른다. 이 내용은 중학교때 보던 뉴턴이라는 잡지의 미래 우주를 그렸던 모습과 흡사했다. 아서 클라크의 상상력에 영향을 받았던 것일까? 여튼 우주 비행사 보먼도 다른 세계에서 그런 존재로 다시 태어나면서 소설은 끝난다.

40년도 더 전에 만들어진 영화/소설이 지금의 과학 발전을 거의 비슷하게 그렸다는 사실에 두 거장의 능력을 알 수 있었다. 달리 생각해보면 이런 사람들의 상상력을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나싶다. 

시간나면 영화를 한번 더 봐야겠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10. 5. 15. 00:12
멋진 신세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올더스 헉슬리 (문예출판사,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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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책에서 1984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책이라 읽어보기로 했다.

모든것이 정형화된 미래사회가 배경이었다. 그 정형화의 극치는 인간의 정형화였다. 철저한 계급사회인데 태어 날때부터 계급이 정해지고, 그 계급에 맞는 육체와 지적인 능력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태어난다는 표현보다는 만들어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실제로 더 이상 자연적인 방법이 아닌 시험관 아기와 같은 방법으로 인간은 병에서 만들어진다. 철저히 계획된 수량과 품질로 말이다.

그리고 이 사회의 특이한 점은 성교를 권장 한다는 것이다. 자손을 남기는 목적에서의 성교는 없다. 그런 목적의 성교는 사람들의 인식속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잠재의식에 각인되 만들어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단지 유희의 목적으로 성교는 행해지며, 다대다의 집합과 같은 모양을 띈다. 즉 파트너가 정해져 있지 않다. 계속 바뀌는 것이다. 인간의 행복에 필요한 요소이며 그것을 위해 그 행위가 권장되는 사회다.

이 사회를 무탈하게 이끌어가는 또 하나는 바로 "소마"라는 약인데 사람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행복감을 주는 일종의 마약같은 것이다. 단, 책에선 부작용은 없다고 가정한다. 사람들은 감당하기 힘든 심리적인 압박을 느낄때는 이약을 먹는다. 그 강도에 따라 먹는 양도 정해져 있고, 노동자 계급에게는 일과의 끝에 적정량이 배급된다. 

이런 세상에 야만인 보호 구역이란게 존재한다. 야만인이란 바로, 문명화되지 않은 .. 즉 신세계의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자손을 남기기 위해 성교를 하고, 소마없이 시련을 견디는 그런 사람들.. 그 사회에는 종교도 있고, 미신도 있다. 신세계의 기준으로는 야만인이며, 단지 구경거리 일 뿐이다. 야만인 보호구역을 여행하는 상품도 있다. 

이곳의 야만인이 우연한 기회에 신세계로 가게되고, 야만인 즉 일반 사람이 보기에 신세계는 미쳐 돌아가는 세상이다. 그리고 거기에 적응을 못하고 결국 구경거리가 되다가 자살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나라면 ... 내가 야만인 이었다면 .. 신세계에 적응을 했을것 같다. 양심과 믿음과 관념 같은것이야 바꾸면 되지 않나 .. 자기에게 감당하지 못 할 만큼의 일이 주어지지도 않고, 죽음조차 편한것으로 만들어버린 신세계가 그렇게 나쁘게만 보이지 않은게 사실이다. 요즘 감당하기 힘들만큼의 일을 맡아서 하고 있어서 그런가 ..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소개나 서평을 보면 대부분, 문명화된 인류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그렸다는 글이 많은데 .. 책을 읽으면서 난 전혀 반대의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재밌었다. 나 자신의 심리 상태에 따라서 어떤 사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바뀌는것 같다.

책의 중반부에 야만인이 등장하면서 수없이 많은 세익스피어의 작품의 문구들이 인용된다. 작가의 지식 수준을 옅 볼 수 있었고, 놀랬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10. 4. 26. 23:23
컨설턴트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임성순 (은행나무,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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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에 대량구매 했던 책 중에 한권.

누군가의 죽음의 시나리오를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라는 독특한 소재에 이끌려 장바구니에 넣은 책이다. 
세계문학상이란 상을 받은 책이란 점도 눈길을 끌었다. 

남자가 사람을 죽이는 시나리오를 쓰는 일을 하게된 계기부터 시작해서 몇몇을 죽이는 과정 그리고 몇몇 여자와의 관계 마지막에 그 남자가 내리게 되는 결론이 전체적인 줄거리다.

남자가 속한 회사라는 곳은 우리들 모두가 속한 회사일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가 현재 믿고 있는 사실도 누군가의 조작에의해 우리가 믿게 된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남자가 하는 일인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시나리오를 쓰는 일 역시, 우리 모두가 하고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한잔의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 아프리카의 누군가는 죽어가고 있다. 
단지 우리와 남자의 차이는 남자가 조금 세밀하게 관여를 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광의의 관점에서 본다면 남자와 우리는 동일하다. 하지만 회사가 남자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처럼 우리도 그 사실을 합리화라는 무기로 쉽게 받아들이고, 변명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마지막에 남자가 콩고로 떠나고 이야기의 전개가 급하게 된것이 조금 아쉽지만 괜찮은 소설이었다. 글을 쓰겠다는 꿈을 가졌고, 그걸 이루게된 작가가 대단하기도 했다.  
Posted by yas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