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2011. 3. 14. 19:48
내여자친구는여행중
카테고리 시/에세이 > 테마에세이 > 사랑에세이
지은이 이미나 (걷는나무,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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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가 .. 에세이 였구나.

읽은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답답한 생활에 활력이 될만한 뭔가가 필요했고, 당장 내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책이었다. 찬찬히 목록을 살펴보던 중 '내 여자친구', '여행' 두 단어에 끌렸다. 뭔가 상큼한게 있을것만 같았다.

읽고난 후는.. 좋았다. 
행아의 여행이 이별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의 여행이었지만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 누구나 겪고 느낄만한 생각을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좋았다.

책속에 등장하는 옆에 하나쯤은 있을법한 캐릭터들, 그들의 사는 이야기들, 각자의 방식대로 견뎌가는 그들을 보며, 사람사는거 별거 없구나 .. 느꼈다. 주어진 시간 주어진 사람과 즐겁게 살면된다. 

여행... 가고 싶어졌다. 여행에 두려움이 많은 나지만 ...  
Posted by yas00
Review/책2011. 1. 25. 23:12
빅픽처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지은이 더글라스 케네디 (밝은세상,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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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이란 무엇인가?
많은 소득을 올리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지는것?
아니면, 자신이 꿈꾸던 일을 하면서 사는것?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이런 의문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소설이다.
다만 .. 장르가 스릴러라는거 .. 성장소설에 어울리는 의문을 바탕으로 그려진 스릴러 .. 

흔히 말하는 성공한 사람에 속하는 주인공은 .. 사진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 물론 성공은 그 꿈을 이루면서 얻은 성공은 아니다. 변호사로 성공을 했고, 이루지 못한 꿈인 사진가에 대한 미련은 성공으로 얻어진 자금력을 바탕으로 고가의 장비를 사는것으로 표출한다. 

그러다 .. 아내의 내연남을 우발적으로 살해하면서 주인공의 인생은 극적인 반전을 맞이한다. 자신이 죽인 피해자의 신분으로 변신해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숨어들어가 사진가로 성공을 하게된다. 안타깝게도 모든것을 버리고 꿈을 이룬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 신분의 노출에 대한 .. 위협, 그리고 실제로 신분이 노출되는 상황 .. 그리고 우연히 다시 한번의 죽음으로 새로운 신분으로의 변신 .. 
이렇게 주인공의 두번째 세번째 인생이 전개된다. 

주인공이 변호사일때 그 선배 역시 미술을 포기하고 변호사가 된 케이스다. 유독 이 소설엔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사회적 지위를 얻은 사람이 자주 등장한다. 아마 작가가 가장 이야기 하고 싶었던 부분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꿈과 .. 현실의 괴리 .. 그것이 주위의 기대이든 자신의 욕망이든 .. 

요즘 나를 지배하고 있는 생각이 책전반에 깔린 생각과 다르지 않음에 .. 좀더 관심을 가지고 읽지 않았나 생각된다. 현실은 뚫기힘든 아주 단단한 껍질이다. 책에서 이런말이 나온다. 지금의 자신의 모습은 .. 그것을 잃고 난후에는 가장 소망하는 모습이 될 거라고 .. 주인공도 모든것을 잃은 후에 그것을 깨닫는다. 공감한다. 다만 이 생각을 현실의 껍질을 깨고 나가야 .. 좀더 재밌는 삶이 기다리지 않을까? 하지만 역시나 두렵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11. 1. 21. 21:29
인구조절구역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츠츠이 야스타카 (북스토리,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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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니까 이런 소설이 나왔다.
읽는 내내 이 생각이 바로 들었다.

노인의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난 미래일본이 배경이다.
노인 인구 조절을 위해, 행정구역을 몇개 선정하여 30일간 70세 이상 노인들이 서로 배틀을 벌여서 승자 한명만 살아남는 실버 배틀이 시행된다. 
그것을 감독하고 사후처리를 하는 행정기관까지 따로 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배틀이 벌어지는 현장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책의 내용이다.

뭐 설마 이런 배틀이 정말로 실행이 될까 싶지만 .. 미래 사회의 인구 고령화 문제를 이렇게도 짚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괜찮은 책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것을 심각하지 않으며, 조금은 희화화해서 표현한 것도 괜찮았다. 사실 약간 거슬리면서 괜찮았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참고로 작가가 오래전부터 구상했던 이야기이지만 소설에서 배틀의 대상이 되는 노인들의 나이인 70세를 맞추기 위해 71세에 이야기를 연재했다고 한다. 이 정도도 안했으면 아무리 일본이라도 욕을 좀 먹었을 것 같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11. 1. 18. 21:19
소유하지않으면떠날수있다나를찾아가는사랑과희망여행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아프리카기행
지은이 함길수 (터치아트,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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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다 .. 
못 사는 나라에 간 여행기 ~
여행중 찍은 사진을 여행후에 다시 보면서 여행을 곱씹으며 글을 쓰고, 책을 만들어 낸것 같다.

제목때문에 선택한 책이었다.
제목과 같은 생각을 많이하는 요즘이다.

글, 사진 모두 좋았다.
떠나고 싶다. 
한적한 동네로 .. 가서 실컷 잠도자고, 실컷 책도 보고 ... 
그러면 좋을것 같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11. 1. 16. 13:46
생각버리기연습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자기혁신/자기관리
지은이 코이케 류노스케 (21세기북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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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많이 팔리는 책이란다.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이 책을 한번 읽어봤다.

책의 저자인 스님은 말한다. 우리 뇌는 항상 자극을 원하고, 그 자극은 곧 쾌락이다. 우리가 기분이 나쁘거나 그로인해서 화를 내거나 하는것도 자극이고, 그 자극이 좋은 것이던 나쁜것이던 뇌는 쾌락으로 받아들인다. 즉 화를 내는것 조차 뇌는 그것을 쾌락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화를 내는것도 반복되며, 더 강해지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았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읽은 가치가 있었다. 자신의 행동을 조금 떨어져서 타인을 관찰하듯이 관찰해보면 자극을 원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되고, 그것이 좋지 않다는것을 책을 통해 알았으니 점차 고쳐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의 속도를 조금 늦추기 .. 말의 속도를 늦추기라고 해야하나 .. 입으로 뱉기전에 조금 생각을 하며, 하지 않아도되는 나쁜말들을 걸러내기 .. 이게 필요한 것 같다.

괜찮은 책이었다. 나를 한번 돌아볼 수 있었다.

2011년 들어서 읽은 세권의 책에서 소설이 없다니 .. 대단한 걸 ~
Posted by yas00
Review/책2011. 1. 9. 00:00
노란화살표방향으로걸었다산티아고순례기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유럽기행
지은이 서영은 (문학동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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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기라라는 책소개를 보고 ..
기대에 부풀어 책을 샀다.

결과는 .. 인생에 꼽힐만한 ... 최악중의 하나다.

제발 .. 기독교 관련한 내용이 있는 책은 .. 표지에 표시를 해두면 좋겠다. 인터넷으로 주로 책을 구입하는 나에게 열어봤을때 그런 내용이 있는건 ... 적잖은 실망이니까 ..

소설가인 이 책의 저자가 산티아고 순례의 여정을 저자의 시각에서 쓴 글이다. 지극히 기독교적으로 ..
조금 고생한 기행문 정도를 원했던 나에게 .. 너무나 맞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은 이유는 어디까지 하나 .. 한번 보려는 이유였다.

저자의 순례길엔 동행이 있다. 그리고 책 전반에 걸쳐서 동행을 씹어대고 있다.. 그 목적으로 책을 쓴건 아닐까 의심이 스러울 정도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 쩝 .. 뭐 그래 .. 끝 부분엔 신앙의 힘으로 내가 당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였소 .. 라고 마무리는 한다만 ... 그 마무리 조차 .. 실컷 잘못해놓고 .. 신앙에 기대어 내가 깨달았으니 이제 난 당신을 받아들이오 .. 그러니 그 동안 씹은건 이해해주시오? 웃긴다.
근데 동행의 입장에서 보면 불평 불만에 협조도 안 하는 저자는 .. 나라면 중간에 갈라섰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초반엔 저자의 입장에서 동행을 바라봐서 좀 오해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것의 절정 .. 저자가 길을 걸으며 동행에게서 빌린돈 ... 한화로 250만원 ... 뭐 돈 없으면 좀 빌릴 수도 있다 .. 다만 .. 순례길에서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기위해 ..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여대생을 도와주기 위해 ... 이건 좀 아니지 않나 .. 그럴거면 미리 준비를 하던가 .. 정말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책 전반에 그 사람을 씹어대긴 ...

이 책의 절정 코미디 부분은 저자가 순례길에서 만난 나귀이야기 .. 길을 가다 만난 나귀가 어느순간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저자에게 '나는 오래전부터 너를 알고 있었다.' 로 시작하는 성스러운(?)  체험을 한다... 그래 여기까지는 좋다 그거야 ...
그리고 뒤에 말이 한번 등장한다 .. 그리고 저자는 혼자 풀을 뜯는 말에게 '혹시나?'하는 맘에 다가가 보지만 이 녀석은 풀을 뜯는데 정신이 팔려있을 뿐, 하나님의 성스러운 심부름을 하기에는 그 그릇이 멍청하고 속되 보였단다.. 정말 개그 본능이 넘치는 작가란 생각이 들었다.

여튼 .. 기대와 다르게 이기적인 기독교인이 써내려간 불평가득한 여행기를 읽었다. 그리고 과장된 성스러운 체험까지 덤으로 .. 
별로였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11. 1. 2. 21:44
나만위로할것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세계일주기행
지은이 김동영 (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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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메마른 감성을 다스려 줄 것이라는 말과함께 동생에게서 온 선물.

사실 .. 여행 수필을 잘 읽지 않는다..

나도 저런 여행을 할 기회만 된다면 쓸수 있는 글이라는 조금은 약간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좋았다. 작가의 6개월에 걸친 아이슬란드에서의 이야기 ..
그곳에서 쓴 글의 이야기 ..
약간 두서 없는 글에 이게 뭐야 .. ? 라는 생각도 들긴 했었지만 .. 다 읽은 후에 돌이켜 생각해보니 .. 두서가 없는 건 아니었다고 할까 ..

작가도 마냥 여행을 다니면서 아이 좋아 ~ 여행은 좋은 것이야가 아니었다.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서른살이 넘은 나이에 타인들이 기대하는 일반적인 모습이 아닌것에서 작가는 불안해하며, 그런 불안한 다스려 주는 여행 .. 뭐 그런 느낌이었다. 여행 중에도 그 주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고민하는 그런 여행 .. 

책을 다 읽고 나서 딱 들었던 생각은 .. 겉으로 보기에 괜찮을 것 같은 인생도 .. 속을 들여다보면 .. 제각기 고민과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메마른 감성을 조금 다스릴 수 있었다. ^^ 
Posted by yas00
Review/책2011. 1. 1. 01:31
괜찮나요당신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영미에세이
지은이 멘나 반 프라그 (푸른숲,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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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 책 표지에 서른, 당신의 마음이 묻습니다 라는 문구가 있다.
2010년 12월 31일에 이 책을 읽었으니 서른이 되기전에 읽었다.
서른을 준비하는 맘으로 읽었다.
그런 맘으로 읽으라고 그녀가 선물해준 책이었다.

이런류의 책이 그렇듯 .. 알만한 내용이다.
그런 내용을 반복해서 이야기 한다. 평소의 나라면 냉소적으로 접근했겠지만 .. 
서른을 앞두고 있는 시기였고, 그녀가 권해준 책이어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말은 자신을 사랑하라 .. 였다. 그러면 타인도 나를 인정해 줄 것이고, 행복해질 것이다. 물론이다. 인간이란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느끼며 기쁘기도 슬프기도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내 살아가는 자세를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여성작가가 여성의 관점으로 쓴 책이라 이 책을 보면서, 이 책을 먼저읽은 그녀를 생각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 이 책 .. 의미심장한걸 .. 이었다 ㅋ
Posted by yas00
Review/책2010. 12. 16. 22:24
죽은왕녀를위한파반느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박민규 (예담,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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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예쁜 그녀들 (http://dok.do/Jlc36I)이란 제목을 가진 칼럼을 통해서 알게 된 책이다. 소재와 상황이 맞물려 선택하게 됐고,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못 생긴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다. 못 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 글의 초점은 대부분 못 생긴 여자가 겪은 질시와 그로인해 그 여자가 안고 살아가는 상처들, 그리고 사랑(아니 삶 전체)에 있어서 소극적으로 변해버린 그녀의 삶에 맞춰있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과 요한의 대화를 통해서 작가는 작가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말하고 있었다. 한 인간이 살아가기에 사회란 곳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특히나 겉 모습이 평범하지 않은 범주에 속한다면 ..

인상깊었던 구절이 있어 옮겨본다.

-
결국 열등감이란 

가지지 못했거나

 존재감이 없는 인간들의 몫이야. 알아? 추녀를 부끄러워하고 공격하는 건 대부분 추남들이야. 실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인 거지. 안 그래도 다들 시시하게 보는데 자신이 더욱 시시해진다 생각을 하는 거라구, 실은 그 누구도 신경조차 쓰지 않는데 말이야. 보잘것 없는 여자일수록 가난한 남자를 무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야. 안 그래도 불안해 죽겠는데 더더욱 불안해 견딜 수 없기 때문이지. 보잘것없는 인간들의  세계는 그런거야. 보이기 위해, 보여지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봐줄수 없는 거라구.
**
-
고대의 노예들에겐 노동이 전부였다.
하지만 현대의 노예들은 쇼핑까지 해야 한다.

 대학을 나와야 하고, 예뻐지기까지 해야 한다. 차를 사야 하고, 집을 사야 한다. 이런 내가, 대학을 가는 순간 세상의 평균은 또 한 치 높아진다. 이런 내가 차를 사는 순간에도... 하물며 집을 사게 된다면 세상의 평균은 또 그만큼 올라갈 것이다. 왜 몰랐을까, 나는 생각했다.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이 순간 세상의 평균은 올라간다. 누군가를 뒤쫓는 순간에도 세상의 평균은 그만큼 올라간다. 
**

책을 읽고 느낀점이 많았다.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삶 .. 그로인해 상처받고, 상처주는게 ..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다. 

하지만 책의 말미에 주인공들이 그렇듯,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간다. 아니 살아간다기 보다 .. 살아진다. 이 구절도 참 와 닿았다.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어떻게 어떻게 그냥 저냥 살아지는 것 .. 내가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작가가 이 책을 쓰게된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다고 한다. 작가의 아내가 어느날 "제가 아주 못생긴 여자라면 말이죠.. 그래도 절 사랑해줄 건가요?" 라는 물음을 던졌다고 한다. 그리고 작가는 그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 했다고 한다. 작가 자신은 못 생긴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 결코 사랑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고 .. 
그리고 이 화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책 말미에 있는 작가의 말 제목 ..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끄러워하지 말기"

이 책의 전개는 참 독특했다. 대화와 대화와, 대화와 서술의 구분이 모호하다. 읽는데 지장은 없었지만, 독특했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은 의외의 반전이 있었다. 독자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는 두가지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야기의 서술자가 바뀌는 형식으로 반전을 선사하다니 .. 신선했다. 

마무리를 하자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괜찮은 책이었다. 흔히 접하지 못 했던 서술방식도 괜찮았다. 틀을 깬다는 것 .. 글쓰기 방법/능력 중 하나가 아닐까? 마지막의 반전도 좋았던 부분이다.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정리해서 많은 내용을 리뷰로 쓸수 있을 줄 알았는데 .. 책을 다 읽고 하루가 지난 지금 .. 여운이 흐릿해진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10. 12. 9. 23:17
백수알바내집장만기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아리카와 히로 (비채,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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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구입한 책의 목록에 있었다. 그 목록엔 흥미로울것 같은 책이 너무 많아서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방황을 했었는데 그래서 앞에 쓴 리뷰의 책을 보던 중에 시골의사 아저씨가 트윗한 글에서 이 책을 언급하는 것을 봤다. 그래서 라이팅 클럽을 다 읽고 바로 이 책을 읽었다.

정말 잘 읽혀졌다.
배경은 일본이지만 한국에서도 같이 발생하고 있는 청년들의 취업문제라는 사회적 문제를 가족이라는 소재와 결합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어렵게 입사한 작지 않은 회사를 3개월만에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퇴사한 세이지...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구직활동을 하지만 쉽지 않다. 
그러는 와중에 이웃의 따돌림과 가족안에서의 소외감으로 정신병을 얻은 어머니 ..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세이지는 돈을 모으기로 하고, 구직활동에 힘쓴다.

구직의 어려움과 가족의 어려움을 서술하는 중반부까지는 좋았다. 다만 후반부에서 구직을 하게되고 가족의 어려움이 실마리가 풀리는 장면은 너무 익숙한 전개였다. 뭐 나쁘단게 아니라 그렇다는 것이다. 

사실 최근에 읽은 책중에 정말 진도가 빨리나간 책이었다. 한권을 이틀만에 다 읽었으니 말이다. 진도가 빨리 나갔던 이유는 세이지의 구직활동이 나의 과거를 보는 듯한데서 오는 공감도 크게 작용했지만 무었보다 .. 세이지의 가족이 가진 아픔 .. 즉 어머니의 정신병, 그리고 그 원인이 나를 많이 반성케 했다.

세이지의 아버지의 권위적이고 자신에겐 관대하고, 타인에게 엄격함 .. 그리고 그걸 닮아가는 세이지 자신의 모습 .. 이런게 어쩜 나의 과거, 현재와 같은지 .. 공감을 하면서 반성을 하면서 책을 봤다. 그리고 공교롭게 그날 ... 자그마한 사건이 있었다.
닮기 싫은 모습을 닮아가는 나 자신을 보는게 얼마나 기분이 나쁜 일인지 .. 소설속의 세이지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 소설을 읽은 사람들의 감상평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업난 그런것을 느끼는 것 같은데 난 조금 다른 모습을 봤다고할까 ..
그런면에서 참 괜찮은 책이었다.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그리고 세이지가 변했듯이 .. 나도 변할것이다.
Posted by yas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