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2011. 1. 9. 00:00
노란화살표방향으로걸었다산티아고순례기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유럽기행
지은이 서영은 (문학동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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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기라라는 책소개를 보고 ..
기대에 부풀어 책을 샀다.

결과는 .. 인생에 꼽힐만한 ... 최악중의 하나다.

제발 .. 기독교 관련한 내용이 있는 책은 .. 표지에 표시를 해두면 좋겠다. 인터넷으로 주로 책을 구입하는 나에게 열어봤을때 그런 내용이 있는건 ... 적잖은 실망이니까 ..

소설가인 이 책의 저자가 산티아고 순례의 여정을 저자의 시각에서 쓴 글이다. 지극히 기독교적으로 ..
조금 고생한 기행문 정도를 원했던 나에게 .. 너무나 맞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은 이유는 어디까지 하나 .. 한번 보려는 이유였다.

저자의 순례길엔 동행이 있다. 그리고 책 전반에 걸쳐서 동행을 씹어대고 있다.. 그 목적으로 책을 쓴건 아닐까 의심이 스러울 정도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 쩝 .. 뭐 그래 .. 끝 부분엔 신앙의 힘으로 내가 당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였소 .. 라고 마무리는 한다만 ... 그 마무리 조차 .. 실컷 잘못해놓고 .. 신앙에 기대어 내가 깨달았으니 이제 난 당신을 받아들이오 .. 그러니 그 동안 씹은건 이해해주시오? 웃긴다.
근데 동행의 입장에서 보면 불평 불만에 협조도 안 하는 저자는 .. 나라면 중간에 갈라섰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초반엔 저자의 입장에서 동행을 바라봐서 좀 오해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것의 절정 .. 저자가 길을 걸으며 동행에게서 빌린돈 ... 한화로 250만원 ... 뭐 돈 없으면 좀 빌릴 수도 있다 .. 다만 .. 순례길에서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기위해 ..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여대생을 도와주기 위해 ... 이건 좀 아니지 않나 .. 그럴거면 미리 준비를 하던가 .. 정말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책 전반에 그 사람을 씹어대긴 ...

이 책의 절정 코미디 부분은 저자가 순례길에서 만난 나귀이야기 .. 길을 가다 만난 나귀가 어느순간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저자에게 '나는 오래전부터 너를 알고 있었다.' 로 시작하는 성스러운(?)  체험을 한다... 그래 여기까지는 좋다 그거야 ...
그리고 뒤에 말이 한번 등장한다 .. 그리고 저자는 혼자 풀을 뜯는 말에게 '혹시나?'하는 맘에 다가가 보지만 이 녀석은 풀을 뜯는데 정신이 팔려있을 뿐, 하나님의 성스러운 심부름을 하기에는 그 그릇이 멍청하고 속되 보였단다.. 정말 개그 본능이 넘치는 작가란 생각이 들었다.

여튼 .. 기대와 다르게 이기적인 기독교인이 써내려간 불평가득한 여행기를 읽었다. 그리고 과장된 성스러운 체험까지 덤으로 .. 
별로였다.
 
Posted by yas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