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2010. 5. 15. 00:12
멋진 신세계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올더스 헉슬리 (문예출판사,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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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책에서 1984와 함께 자주 언급되는 책이라 읽어보기로 했다.

모든것이 정형화된 미래사회가 배경이었다. 그 정형화의 극치는 인간의 정형화였다. 철저한 계급사회인데 태어 날때부터 계급이 정해지고, 그 계급에 맞는 육체와 지적인 능력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태어난다는 표현보다는 만들어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실제로 더 이상 자연적인 방법이 아닌 시험관 아기와 같은 방법으로 인간은 병에서 만들어진다. 철저히 계획된 수량과 품질로 말이다.

그리고 이 사회의 특이한 점은 성교를 권장 한다는 것이다. 자손을 남기는 목적에서의 성교는 없다. 그런 목적의 성교는 사람들의 인식속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게 잠재의식에 각인되 만들어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단지 유희의 목적으로 성교는 행해지며, 다대다의 집합과 같은 모양을 띈다. 즉 파트너가 정해져 있지 않다. 계속 바뀌는 것이다. 인간의 행복에 필요한 요소이며 그것을 위해 그 행위가 권장되는 사회다.

이 사회를 무탈하게 이끌어가는 또 하나는 바로 "소마"라는 약인데 사람의 심신을 안정시키고, 행복감을 주는 일종의 마약같은 것이다. 단, 책에선 부작용은 없다고 가정한다. 사람들은 감당하기 힘든 심리적인 압박을 느낄때는 이약을 먹는다. 그 강도에 따라 먹는 양도 정해져 있고, 노동자 계급에게는 일과의 끝에 적정량이 배급된다. 

이런 세상에 야만인 보호 구역이란게 존재한다. 야만인이란 바로, 문명화되지 않은 .. 즉 신세계의 사람들과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자손을 남기기 위해 성교를 하고, 소마없이 시련을 견디는 그런 사람들.. 그 사회에는 종교도 있고, 미신도 있다. 신세계의 기준으로는 야만인이며, 단지 구경거리 일 뿐이다. 야만인 보호구역을 여행하는 상품도 있다. 

이곳의 야만인이 우연한 기회에 신세계로 가게되고, 야만인 즉 일반 사람이 보기에 신세계는 미쳐 돌아가는 세상이다. 그리고 거기에 적응을 못하고 결국 구경거리가 되다가 자살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나라면 ... 내가 야만인 이었다면 .. 신세계에 적응을 했을것 같다. 양심과 믿음과 관념 같은것이야 바꾸면 되지 않나 .. 자기에게 감당하지 못 할 만큼의 일이 주어지지도 않고, 죽음조차 편한것으로 만들어버린 신세계가 그렇게 나쁘게만 보이지 않은게 사실이다. 요즘 감당하기 힘들만큼의 일을 맡아서 하고 있어서 그런가 ..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소개나 서평을 보면 대부분, 문명화된 인류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그렸다는 글이 많은데 .. 책을 읽으면서 난 전혀 반대의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재밌었다. 나 자신의 심리 상태에 따라서 어떤 사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바뀌는것 같다.

책의 중반부에 야만인이 등장하면서 수없이 많은 세익스피어의 작품의 문구들이 인용된다. 작가의 지식 수준을 옅 볼 수 있었고, 놀랬다.
Posted by yas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