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2009. 4. 23. 10:00

불안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이레, 2005년)
상세보기

제목만 보면 무슨 책일까 싶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지는 불안과 그 불안의 이유를 작가가 나름의 논리와 입담으로 풀어낸 책이다.
아주 많이 많이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책의 표지를 보면
" 불안은 욕망의 하녀"
보다 유명해지고, 중요해지고, 부유해지고자 하는 욕망
라는 문구가 있었다.

책 내용은 표지의 문구의 내용을 더 구체화시키고, 여러 예를 들며 그것들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사회가 복잡 다양해지면서 인간의 욕망은 늘어났고, 그에 비례해서 인간이 느끼는 불안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기준(사회적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아둥바둥 살아야 하는데서 오는 불안 등등등
나 역시 그렇게 살고 있다.

책 안에 나보다 먼저 살다 갔던 철학자들이나 작가, 예술가들이 이런 불안에 대처하거나, 대처하는 요령을 제시 한 것을 보면서 나도 그런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그 대목들에는 밑줄까지 그어가며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그 생각처럼 욕망을, 불안을 걷어내기가 쉽다면 내 삶의 고민이 이렇게 많지 않으리라.

몇 구절 옮겨보며 리뷰를 마치겠다.

/
다른 사람들의 머리는 진정한 행복이 자리를 잡기에는 너무 초라한 곳이다. -쇼펜하우어-

/
자연은 나에게 '가난해지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다. 또 '부자가 되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자연은 나에게 '독립적으로 살라'고 간청할 뿐이다. -샹포르-

/
나를 부유하게 하는 것은 사회에서 내가 차지하는 자리가 아니라 나의 판단이다. 판단은 내가 가지고 다닐 수 있다. (....) 판단만이 나의 것이며, 누구도 나에게서 떼어낼 수 없다. -에픽테토스-
Posted by yas00
Review/책2009. 3. 7. 14:20
극락타이생활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다카노 히데유키 (시공사, 2008년)
상세보기

내가 가본 유일한 외국.

작가는 발 닿는데로 여행을 가고, 그곳에서 직업을 구해서 살기도하고, 무엇보다 맛있는 것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 달려간다.

멋진 생활이다. 자유로운 영혼...

작가가 겪고 생각한 타이와 타이인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냥 자신의 느낌을 생각을 쓴것이다. 이렇게 책을 내는 방법도 있구나 싶다.

그리고 에필로그에 변화하는 타이에 대한 작가의 안타까운 시선...
세상이 조금 천천히 변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09. 3. 5. 10:00
죽음의 중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주제 사라마구 (해냄출판사, 2009년)
상세보기

시작 : 다음 날, 아무도 죽지 않았다.
끝    : 다음 날, 아무도 죽지 않았다.

'눈 먼 자들의 도시'를 쓴 작가인 주제 사라마구의 최신 소설이란다.

독특한 소재에 목 마른 나는 주저없이 이 책을 선택했고, 4일 걸렸네...

어느 날 죽어야 할 사람들이 죽지 않기 시작했다. 영생을 갈망하던 인간들이지만 자연스레 돌아가야 할 그 과정이 사라지는 것에는 혼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리라.
그리고 책에서는 그로 인해 발생하는 실질적인 문제들을 잘 다뤘다. 장의사들이 할 일이 없어지거나, 병원과 호스피스 요양원들이 죽지 않았지만 살아있는 것도 아닌 사람들로 가득차게되고, 보험사는 생명보험의 약관을 개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등의 문제들이 그것이다.

그리고 뒤에 등장하는 죽음. 자칭 소문자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죽음이다. 그녀는 멈췄던 죽음의 톱니바퀴를 다시 돌리겠다고 선언하고, 그것을 실행한다. 그리고 다시 실행한 이후에는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생을 돌아보도록 1주일의 여유를 준다. 1주일 전에 '당신은 죽을 것이오'라는 말이 담긴 자주색 편지를 당사자에게 전달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편지가 돌아오는 사태가 발생하고, 원인을 찾던 중 죽음의 당사자와 사랑(?)에 빠져버린 죽음여사.. 그리고 다음 날, 아무도 죽지 않았다.

중간에 조금 황당하게 죽음이 등장하는 장면을 지켜보긴 했지만 후반부엔 다시 몰입도가 증가했다. 죽음이 그 일을 팽게쳐 버리다니...
사람이 매력이 있으면 죽음도 피해가는 건가? 이건 쓸데 없는 생각이고..

한 번쯤은 생각 해 봤을 만한 소재인 죽음을 가지고 이렇게 글을 쓴 작가의 능력에 경의를~ 누군가의 보편적인 상상을 흥미로운 글로 만들어 가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 다시 한번 생각했다.
그리고 누구나 피하고 싶어하지만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이 그 마지막인 죽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아, 물론 턱없이 그 마지막이 이르면 문제가 좀 있겠지만 ...

다음 날, 아무도 죽지 않았던 이유는 정말 뭘까??
Posted by yas00
Review/책2009. 1. 9. 10:00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사, 2006년)
상세보기

오랜만에 보는 하루키 소설이다.

상실의 시대의 완결편이란 평가를 받는 작품이란다.

주인공은 끊임없이 상실을 하긴한다. 만족을 못 하는 삶, 정착을 못 하는 삶. 인간이기에 누군가 옆에 있어 줬으면 하는 마음을 가질 것이고, 인간이기에 그 사람에게서 계속 만족을 하진 못 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채워 줄 수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로 존재한다면 하지메에게 하룻밤의 꿈이었던 시마모토처럼 단지 하룻밤의 꿈일 뿐일 것이다.
사람사는게 다 그런거다. 라는 말을 하루키는 하고 싶었을까?

"너를 보고 있으면 때때로 먼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어"
"그 별은 무척 밝게 보이지. 하지만 그 빛은 몇 만 년이나 이전에 보내진 빛이거든. 그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천체의 빛인지도 몰라. 그렇지만 그 빛은 어떤 때에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사실적으로 보이지."

정말 하루키다운 문장이다.

어떤 작가를 알고, 좋아하고, 그 사람의 문체를 익숙하게 생각 할 수 있을 만큼 그 사람의 글을 읽는 것. 즐거운 일이다.

'Review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극락타이생활기  (0) 2009.03.07
[책] 죽음의 중지  (0) 2009.03.05
[책] 와세다 1.5평 청춘기 -다카노 히데유키-  (0) 2009.01.06
[책] 빨간공책 -폴 오스터-  (0) 2009.01.05
[책] 드링킹 -캐롤라인 냅-  (0) 2009.01.04
Posted by yas00
Review/책2009. 1. 6. 10:00

와세다 1.5평 청춘기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다카노 히데유키 (책이좋은사람, 2007년)
상세보기

주인공이자 이 책의 저자인 다카노씨가 1.5평짜리 자취방인 노노무라에서 11년간 생활하면서 겪은 일화들을 자전적 소설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젊었기에 가능했을 법한 많은 일화들.. 마약을 탐구한다던가, 환각성이 있는 것들을 먹으며 실험을 한다던가 하는 일들을 보면서 조금 황당하고 웃기긴 했지만 젊음은 그 자체만으로 좋은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됐다.

그리고 물질에 초월해서 사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릴적부터 좁고 작은 나만의 공간을 꿈꾸던 나에게도 저런 공간에서 살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난 주위의 눈을 신경쓰느라 얼마 못 버틸 것 같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같이 놀며, 같이 비생산적인 일을 하던 동료들이 노노무라를 떠나 나이에 걸맞는 직장에 들어가는 것을 본 후 주인공은 소외감과 현실에 뒤쳐진다는 두려움을 느끼던 장면을 보면서 내 지난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조금 늦는다고 그리 크게 문제될 것은 없는데 말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난 여전히 뒤쳐진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카노씨가 노노무라를 떠날 결심을 하는 과정을 보면서 한 곳에, 편한 곳에 오랜기간 안주하는 것도 좋지만은 않은 것이란 생각을 했다. 사람에게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는 변화를 해야한다.

다카노씨가 노노무라를 떠나려는 결심을 한 결정적인 이유는 머물고 싶은 공간이아닌 머물고 싶은 사람을 찾은데서 였다. 역시나 사람이다.

'Review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죽음의 중지  (0) 2009.03.05
[책]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무라카미 하루키-  (0) 2009.01.09
[책] 빨간공책 -폴 오스터-  (0) 2009.01.05
[책] 드링킹 -캐롤라인 냅-  (0) 2009.01.04
[책] 캐비닛 -김언수-  (1) 2009.01.03
Posted by yas00
Review/책2009. 1. 5. 10:00
빨간 공책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폴 오스터 (열린책들, 2004년)
상세보기

살아가면서 부딪 힐 수 있는 우연에 관한 이야기.

절판 된 책을 어렵게 구해서 읽은 보람이있었다.

인생이란게 우연이 겹치고 쌓여서 하나의 그림이 그려지는것이 아닐까?

2009년에 나에겐 어떤 우연이 찾아 올 것이며, 난 어떻게 대처를 하게될까? 몹시 궁금해지네 ~

Posted by yas00
Review/책2009. 1. 4. 10:00

드링킹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캐롤라인 냅 (나무처럼, 2009년)
상세보기

작가자신의 알콜중독 탈출기라고 보면된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사교성이 부족했던 작가는 그런 자신에게 술이라는 가면을 씌워 사회에 맞선다.
그리고 술의 해악을 깨달았을 때는 너무 멀리 달려온 상태.

책을 읽으려고 결심한 이유는 나의 음주생활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라 절실히 느꼈었기 때문이다. 내 생활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 해결책을 책에서 찾아보자는 생각을 했었고, 지난번 선택과 후회에 관한 문제에이어 음주에 관한 문제도 책을 통해서 접근해보자는 취지로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 부끄러웠다. 내가 지금 하고있거나 했던 일들을 저자는 했었다. 그래서 실은 이 리뷰를 공개를 할까 말까도 참 많은 고민을 하는 중이다.

주인공은 알코올의 굴레에 갖혀서 헤어나오지 못하다가 자신의 문제를 자각하고 재활센터에 들어가고 술을 끊게된다. 전체적인 내용은 저 한줄로 다 요약된다고 보면된다. 하지만 그 사이에 펼쳐지는 많은 일들은 책을 직접 읽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알코올에 찌든 뇌를 가지고 아침에 눈을 뜨면, 간밤의 일이 생각나지 않고, 불안해하는 모습들...완전히 내 모습이었다. 정말 부끄러운 모습들... 그래도 나는 직장생활에서 문제를 일으키진 않잖아.. 따위의 생각을 하면서 난 아직 괜찮은거야.. 라는 생각을 하는 모습...역시 내 모습이었다. 어쩌면 어쩌면이 아니고,, 나 자신도 치료가 필요한 상태일지도 모른다. 아니다 확실히 치료가 필요하다. 우선은 내 스스로 조절을 하는 방법을 취해봐야겠다. 조절...어려운 문제지만 우선 내 스스로 이대로는 아니라는 것을 생각한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자.

그리고 냉장고에 남아있던 소주를 버렸다.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09. 1. 3. 10:00

캐비닛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김언수 (문학동네, 2006년)
상세보기

제 12회 문학동에 소설상을 수상한 작품이란다.

특이한 소재이 이끌려 휴가맞이 책 대량구매의 목록에 넣었던 책이다.

13호 캐비닛에는 삼백칠십다섯가지(정확한지모르겠음)의 심토머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심토머는 작가가 상상한 인물들로 사람이지만 좀 특이한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손에서 은행나무가 자라거나, 도마뱀을 입에서 키우다가 자신의 혀가 도마뱀과 일치되 버린다거나 뭐 그런 사람들이다.

주인공인 공대리는 무료한 회사생활에 지친나머지 13호 캐비닛의 비밀번호를 맞추게된다. 그리고 그 안에있는 권박사가 모아놓은 심토머들의 자료를 읽게된다. 그리고 권박사의 협박아닌 협박에 그 캐비닛을 관리하는 일까지 맡게된다. 이야기는 이런 공대리와 그 주변의 이야기와, 심토머들의 이야기로 나위어 진행된다. 

이 책에서 말하듯 종의 진화는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종에게 급격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 요컨데 요즘 세상과 같은 때에 일어난다고 말한다. 그리고 지금이 인간에게는 어쩌면 그런 급격한 변화가 필요한 위기의 시대라고들 말한다. 사실 요즘 세상을 보면 미쳤다는 말이 나오긴한다. 

그런 심토머들의 이야기를 작가는 그려간다. 남들과 조금은 다른, 그래서 소외당하는 사람들.. 즉 우리의 이야기다. 
정말 책을 보면서 웃고, 울었다. 사실 울지는 않았다. 

책의 뒤를 보면, 이 책을 시상한 작가들의 평이 있었고, 작가의 수상 소감이 있었다. 작가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그것들을 보면서 느꼈다. 오랜만에 괜찮은 한국 소설이었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08. 11. 29. 10:00
스페인 너는 자유다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손미나 (웅진지식하우스, 2006년)
상세보기

한창 잘 나가던 아나운서가 어느날 갑자기 스페인으로 떠난다.

그리고 다녀온 후 1년이 지나서 책을 쓰게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여행을 하고싶다는 생각이었다. 변변한 여행경험이 없는 나에게 손미나 아나운서의 용기는 참 멋지다라는 생각을 하게만들었다.

그리고 나도 서른 즈음에 이런 일탈을 해 볼 용기를 가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고, 그리고 계획을 한번 세워봐야겠다는 생각도 해봤다.

지금 하지않으면 평생 후회 할 것 같아서 강행했다는 그녀의 일탈, 그리고 1년 정도 천천히 간다고 해서 인생이 크게 뒤쳐지거나 하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에 여유를 가지고 살아갈 필요성을 느꼈다.
참 멋지고 대단한 여자였다.

덧. 이 책을 다 읽음으로 구미교육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계획을 달성했다. 1주일에 책 한권씩 읽어서 총 8권 읽기 계획. 구미생활에서 하나는 건졌다는 생각이 든다. 한 동안 놓았던 책 읽는 습관이 다시 몸에 붙은것 같으니 말이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08. 11. 23. 10:00
체 게바라 평전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장 코르미에 (실천문학사, 2005년)
상세보기

쿠바혁명의 지도자 체,

주위에 이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그래서 누군지 궁금했고, 책을 샀다. 책을 사 놓은지는 3~4년은 흐른것 같은데 조금 읽다가 멈추고, 조금 읽다가 멈추는 것의 반복이었다. 하지만 구미의 마력은 이 책을 다 읽게 만들었다. 웬만큼 재미없는 책이 아니고서는 어느 선만 넘어서면 다 읽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나의 신념을 다시한번 증명한 책이었다.

체라는 사람,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서 알게됐다.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 역경을 이겨내는 인내심, 대단했다.
특히나 자기 자신을 절제하고 힘든 상황을 넘어서는 그의 모습은 배울만하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저렇게까지 혁명을 위해서 희생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자신의 처음 소신과 다짐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현실에 안주하고 타협하려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가 지지하는 정치체제나 사상은 나의 생각과 동 떨어지긴 했지만 그의 삶이 보여준 여러 위대한면만 봐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체가 죽는 마지막 장면은 조금 슬펐다.
Posted by yas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