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2011. 1. 9. 00:00
노란화살표방향으로걸었다산티아고순례기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유럽기행
지은이 서영은 (문학동네, 2010년)
상세보기


산티아고 순례기라라는 책소개를 보고 ..
기대에 부풀어 책을 샀다.

결과는 .. 인생에 꼽힐만한 ... 최악중의 하나다.

제발 .. 기독교 관련한 내용이 있는 책은 .. 표지에 표시를 해두면 좋겠다. 인터넷으로 주로 책을 구입하는 나에게 열어봤을때 그런 내용이 있는건 ... 적잖은 실망이니까 ..

소설가인 이 책의 저자가 산티아고 순례의 여정을 저자의 시각에서 쓴 글이다. 지극히 기독교적으로 ..
조금 고생한 기행문 정도를 원했던 나에게 .. 너무나 맞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은 이유는 어디까지 하나 .. 한번 보려는 이유였다.

저자의 순례길엔 동행이 있다. 그리고 책 전반에 걸쳐서 동행을 씹어대고 있다.. 그 목적으로 책을 쓴건 아닐까 의심이 스러울 정도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 .. 쩝 .. 뭐 그래 .. 끝 부분엔 신앙의 힘으로 내가 당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였소 .. 라고 마무리는 한다만 ... 그 마무리 조차 .. 실컷 잘못해놓고 .. 신앙에 기대어 내가 깨달았으니 이제 난 당신을 받아들이오 .. 그러니 그 동안 씹은건 이해해주시오? 웃긴다.
근데 동행의 입장에서 보면 불평 불만에 협조도 안 하는 저자는 .. 나라면 중간에 갈라섰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초반엔 저자의 입장에서 동행을 바라봐서 좀 오해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것의 절정 .. 저자가 길을 걸으며 동행에게서 빌린돈 ... 한화로 250만원 ... 뭐 돈 없으면 좀 빌릴 수도 있다 .. 다만 .. 순례길에서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기위해 ..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여대생을 도와주기 위해 ... 이건 좀 아니지 않나 .. 그럴거면 미리 준비를 하던가 .. 정말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책 전반에 그 사람을 씹어대긴 ...

이 책의 절정 코미디 부분은 저자가 순례길에서 만난 나귀이야기 .. 길을 가다 만난 나귀가 어느순간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저자에게 '나는 오래전부터 너를 알고 있었다.' 로 시작하는 성스러운(?)  체험을 한다... 그래 여기까지는 좋다 그거야 ...
그리고 뒤에 말이 한번 등장한다 .. 그리고 저자는 혼자 풀을 뜯는 말에게 '혹시나?'하는 맘에 다가가 보지만 이 녀석은 풀을 뜯는데 정신이 팔려있을 뿐, 하나님의 성스러운 심부름을 하기에는 그 그릇이 멍청하고 속되 보였단다.. 정말 개그 본능이 넘치는 작가란 생각이 들었다.

여튼 .. 기대와 다르게 이기적인 기독교인이 써내려간 불평가득한 여행기를 읽었다. 그리고 과장된 성스러운 체험까지 덤으로 .. 
별로였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11. 1. 2. 21:44
나만위로할것
카테고리 여행/기행 > 기행(나라별) > 세계일주기행
지은이 김동영 (달, 2010년)
상세보기


나의 메마른 감성을 다스려 줄 것이라는 말과함께 동생에게서 온 선물.

사실 .. 여행 수필을 잘 읽지 않는다..

나도 저런 여행을 할 기회만 된다면 쓸수 있는 글이라는 조금은 약간 오만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좋았다. 작가의 6개월에 걸친 아이슬란드에서의 이야기 ..
그곳에서 쓴 글의 이야기 ..
약간 두서 없는 글에 이게 뭐야 .. ? 라는 생각도 들긴 했었지만 .. 다 읽은 후에 돌이켜 생각해보니 .. 두서가 없는 건 아니었다고 할까 ..

작가도 마냥 여행을 다니면서 아이 좋아 ~ 여행은 좋은 것이야가 아니었다.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서른살이 넘은 나이에 타인들이 기대하는 일반적인 모습이 아닌것에서 작가는 불안해하며, 그런 불안한 다스려 주는 여행 .. 뭐 그런 느낌이었다. 여행 중에도 그 주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고민하는 그런 여행 .. 

책을 다 읽고 나서 딱 들었던 생각은 .. 겉으로 보기에 괜찮을 것 같은 인생도 .. 속을 들여다보면 .. 제각기 고민과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메마른 감성을 조금 다스릴 수 있었다. ^^ 
Posted by yas00
Review/책2011. 1. 1. 01:31
괜찮나요당신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영미에세이
지은이 멘나 반 프라그 (푸른숲, 2010년)
상세보기

음 .. 책 표지에 서른, 당신의 마음이 묻습니다 라는 문구가 있다.
2010년 12월 31일에 이 책을 읽었으니 서른이 되기전에 읽었다.
서른을 준비하는 맘으로 읽었다.
그런 맘으로 읽으라고 그녀가 선물해준 책이었다.

이런류의 책이 그렇듯 .. 알만한 내용이다.
그런 내용을 반복해서 이야기 한다. 평소의 나라면 냉소적으로 접근했겠지만 .. 
서른을 앞두고 있는 시기였고, 그녀가 권해준 책이어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책에서 계속 강조하는 말은 자신을 사랑하라 .. 였다. 그러면 타인도 나를 인정해 줄 것이고, 행복해질 것이다. 물론이다. 인간이란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느끼며 기쁘기도 슬프기도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내 살아가는 자세를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여성작가가 여성의 관점으로 쓴 책이라 이 책을 보면서, 이 책을 먼저읽은 그녀를 생각했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 이 책 .. 의미심장한걸 .. 이었다 ㅋ
Posted by yas00
Review/영화2010. 12. 27. 13:44
김종욱 찾기
감독 장유정 (2010 / 한국)
출연 임수정,공유
상세보기


/
2:8 가르마에 호리호리한 체형,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고지식한 성격의 소유자 한기준(공유). 지나치게 강한 책임감과 융통성 제로에 가까운 업무 능력 덕에 회사에서 잘린 기준은 우연한 기회에 기발한 창업 아이템을 찾아 낸다. 바로 아직까지 첫사랑을 잊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첫사랑을 찾아주는 일! 고객에게 무한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열정과 패기로 지체 없이 1인 기업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오픈 한다. 

 만나던 남자친구로부터 프러포즈를 받은 서지우(임수정). 딸이 시집가기만을 학수고대하는 군인출신 홀아버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결국 프러포즈를 거절하고 만다. 뮤지컬 무대 감독으로 일에만 매달려온 그녀 맘 속에는 ‘김종욱’이라는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기 때문. 아버지에게 등 떠밀려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찾은 서지우는 우여곡절 끝에 이제는 기억 조차 희미한 첫사랑의 상대를 찾아보기로 결심한다. 

 아버지에 끌려 첫사랑 찾기 사무소의 고객이 된 서지우. 그러나 그녀가 첫사랑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는 ‘김종욱’이라는 이름 석자가 전부다. 회사의 흥망성쇠를 결정할 첫 의뢰를 성공시키기 위해 필사적인 한기준은 특유의 치밀함과 꼼꼼함으로 ‘김종욱 찾기’에 나서고, 서지우는 고객감동을 위한 한기준의 지나친 열의에 화가 나다 못해 지쳐간다. 급기야 한기준은 전국에 대량 분포(?) 중인 김종욱들을 찾아나서는 여정에 동행할 것을 서지우에게 요구하는데…

/

시라노 연애 조작단과 비슷한 영화라는 느낌이었다.
다만 영화에서 계속 말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해야 한다는 것 처럼 영화의 결말은 의뢰인과의 해피 엔딩이다.

결말이 두려워 행동하지 않는게 비단 사랑뿐이랴 ..
하지만 그것에서 오는 후회가 가장 큰 것은 역시 사랑이리라 ..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가기 힘든 존재니깐 ...

재밌었다. 가볍지만 그렇게 가볍지도 않은 그런 느낌?
그리고 함께했던 그녀도 괜찮게 본듯했다 ~ ^^

'Review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라스트 홀리데이  (0) 2011.02.06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4) 2011.01.30
[영화] 소셜네트워크  (0) 2010.12.20
[영화] 부당거래  (0) 2010.11.01
[영화] 괴물들  (0) 2010.10.16
Posted by yas00
Review/영화2010. 12. 20. 00:44
소셜 네트워크
감독 데이비드 핀처 (2010 / 미국)
출연 제시 아이젠버그,앤드류 가필드,저스틴 팀버레이크
상세보기

페이스북 창업자의 이야기다.

여러 사이트에서 많이 언급됐던 터라 한번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다가 오늘에서야 보게됐다.

큰 성공뒤에 있었던 이야기가 나름 흥미로웠다.
성공 이야기 뒤에 따라붙은 돈관계, 그리고 초기 창업 멤버와의 불화내지는 이익다툼 문제 .. 

어떤게 선.. 인지는 영화만 봐서는 감이 오지 않는다. 아무래도 현재 성공가도에 있는 사람을 나쁘게 평가하진 않았을테고, 
지금의 상황으로 봐서 나중에도 나쁘게 평가되진 않을것 같다. 성공은 그런 나쁜점을 덮어버리는 면죄부일테니까

어쨌거나 주커버그의 통찰이 성공을 이끌었다. 그런 통찰이 실행에 옮겨질 수 있는 환경과 사람들은 생각해볼 여지를 남긴다. 창의...

어쨌거나 인간은 혼자서는 살수 없는 이유고, 누군가와의 관계가 곧 스스로의 존재를 말하는 것이니 .. 어떻게 보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아이템이었다고 생각된다. 그것을 어떻게 세련되게 구현하느냐의 문제였고, 그걸 잘 했다고 생각한다. 

근데 난 페이스북이 .. 어렵다 ..

'Review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4) 2011.01.30
[영화] 김종욱 찾기  (2) 2010.12.27
[영화] 부당거래  (0) 2010.11.01
[영화] 괴물들  (0) 2010.10.16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  (0) 2010.10.02
Posted by yas00
Review/책2010. 12. 16. 22:24
죽은왕녀를위한파반느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박민규 (예담, 2009년)
상세보기

안 예쁜 그녀들 (http://dok.do/Jlc36I)이란 제목을 가진 칼럼을 통해서 알게 된 책이다. 소재와 상황이 맞물려 선택하게 됐고,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못 생긴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다. 못 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 글의 초점은 대부분 못 생긴 여자가 겪은 질시와 그로인해 그 여자가 안고 살아가는 상처들, 그리고 사랑(아니 삶 전체)에 있어서 소극적으로 변해버린 그녀의 삶에 맞춰있다.

그리고 남자 주인공과 요한의 대화를 통해서 작가는 작가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을 말하고 있었다. 한 인간이 살아가기에 사회란 곳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 특히나 겉 모습이 평범하지 않은 범주에 속한다면 ..

인상깊었던 구절이 있어 옮겨본다.

-
결국 열등감이란 

가지지 못했거나

 존재감이 없는 인간들의 몫이야. 알아? 추녀를 부끄러워하고 공격하는 건 대부분 추남들이야. 실은 자신의 부끄러움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인 거지. 안 그래도 다들 시시하게 보는데 자신이 더욱 시시해진다 생각을 하는 거라구, 실은 그 누구도 신경조차 쓰지 않는데 말이야. 보잘것 없는 여자일수록 가난한 남자를 무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야. 안 그래도 불안해 죽겠는데 더더욱 불안해 견딜 수 없기 때문이지. 보잘것없는 인간들의  세계는 그런거야. 보이기 위해, 보여지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봐줄수 없는 거라구.
**
-
고대의 노예들에겐 노동이 전부였다.
하지만 현대의 노예들은 쇼핑까지 해야 한다.

 대학을 나와야 하고, 예뻐지기까지 해야 한다. 차를 사야 하고, 집을 사야 한다. 이런 내가, 대학을 가는 순간 세상의 평균은 또 한 치 높아진다. 이런 내가 차를 사는 순간에도... 하물며 집을 사게 된다면 세상의 평균은 또 그만큼 올라갈 것이다. 왜 몰랐을까, 나는 생각했다.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이 순간 세상의 평균은 올라간다. 누군가를 뒤쫓는 순간에도 세상의 평균은 그만큼 올라간다. 
**

책을 읽고 느낀점이 많았다.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삶 .. 그로인해 상처받고, 상처주는게 ..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다. 

하지만 책의 말미에 주인공들이 그렇듯,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간다. 아니 살아간다기 보다 .. 살아진다. 이 구절도 참 와 닿았다.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닌.. 어떻게 어떻게 그냥 저냥 살아지는 것 .. 내가 그렇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싶다.

작가가 이 책을 쓰게된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사연이 있다고 한다. 작가의 아내가 어느날 "제가 아주 못생긴 여자라면 말이죠.. 그래도 절 사랑해줄 건가요?" 라는 물음을 던졌다고 한다. 그리고 작가는 그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 했다고 한다. 작가 자신은 못 생긴 여자를 사랑하지 않는, 결코 사랑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고 .. 
그리고 이 화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책 말미에 있는 작가의 말 제목 ..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끄러워하지 말기"

이 책의 전개는 참 독특했다. 대화와 대화와, 대화와 서술의 구분이 모호하다. 읽는데 지장은 없었지만, 독특했다. 
그리고 이야기의 끝은 의외의 반전이 있었다. 독자에게 놀라움을 선사하는 두가지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야기의 서술자가 바뀌는 형식으로 반전을 선사하다니 .. 신선했다. 

마무리를 하자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괜찮은 책이었다. 흔히 접하지 못 했던 서술방식도 괜찮았다. 틀을 깬다는 것 .. 글쓰기 방법/능력 중 하나가 아닐까? 마지막의 반전도 좋았던 부분이다.
책을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정리해서 많은 내용을 리뷰로 쓸수 있을 줄 알았는데 .. 책을 다 읽고 하루가 지난 지금 .. 여운이 흐릿해진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10. 12. 9. 23:17
백수알바내집장만기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아리카와 히로 (비채, 2010년)
상세보기


최근에 구입한 책의 목록에 있었다. 그 목록엔 흥미로울것 같은 책이 너무 많아서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방황을 했었는데 그래서 앞에 쓴 리뷰의 책을 보던 중에 시골의사 아저씨가 트윗한 글에서 이 책을 언급하는 것을 봤다. 그래서 라이팅 클럽을 다 읽고 바로 이 책을 읽었다.

정말 잘 읽혀졌다.
배경은 일본이지만 한국에서도 같이 발생하고 있는 청년들의 취업문제라는 사회적 문제를 가족이라는 소재와 결합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어렵게 입사한 작지 않은 회사를 3개월만에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퇴사한 세이지... 그리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구직활동을 하지만 쉽지 않다. 
그러는 와중에 이웃의 따돌림과 가족안에서의 소외감으로 정신병을 얻은 어머니 ..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세이지는 돈을 모으기로 하고, 구직활동에 힘쓴다.

구직의 어려움과 가족의 어려움을 서술하는 중반부까지는 좋았다. 다만 후반부에서 구직을 하게되고 가족의 어려움이 실마리가 풀리는 장면은 너무 익숙한 전개였다. 뭐 나쁘단게 아니라 그렇다는 것이다. 

사실 최근에 읽은 책중에 정말 진도가 빨리나간 책이었다. 한권을 이틀만에 다 읽었으니 말이다. 진도가 빨리 나갔던 이유는 세이지의 구직활동이 나의 과거를 보는 듯한데서 오는 공감도 크게 작용했지만 무었보다 .. 세이지의 가족이 가진 아픔 .. 즉 어머니의 정신병, 그리고 그 원인이 나를 많이 반성케 했다.

세이지의 아버지의 권위적이고 자신에겐 관대하고, 타인에게 엄격함 .. 그리고 그걸 닮아가는 세이지 자신의 모습 .. 이런게 어쩜 나의 과거, 현재와 같은지 .. 공감을 하면서 반성을 하면서 책을 봤다. 그리고 공교롭게 그날 ... 자그마한 사건이 있었다.
닮기 싫은 모습을 닮아가는 나 자신을 보는게 얼마나 기분이 나쁜 일인지 .. 소설속의 세이지의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 소설을 읽은 사람들의 감상평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업난 그런것을 느끼는 것 같은데 난 조금 다른 모습을 봤다고할까 ..
그런면에서 참 괜찮은 책이었다. 도움이 많이 되는 책이었다.

그리고 세이지가 변했듯이 .. 나도 변할것이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10. 12. 6. 23:51
라이팅클럽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강영숙 (자음과모음, 2010년)
상세보기

글쓰기를 열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말에 주저하지 앉고 골라든 책이다.

어릴적부터 막연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과는 점점 멀어지는 길을 걸어가고 있는 자신을 보면서 이게 아닌데 .. 라는 생각도 했지만, 무엇보다 많이 생각한것은 내가 지금 걸어가고 있는 길에서 살짝 한눈을 팔았을때 가져올 변화와 상실이 두려웠던것이 사실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도 마찬가지다. 딱히 대표작은 없지만 잡지에 한번 이름이 난적있는 김작가, 그리고 그의 딸 영인의 이야기. 
엄마로서 자질이라곤 전혀없는 김작가의 딸로 자라면서 책과 글쓰기에 늘 가까이 있었던 영인은 글을 쓰려는 열망은 늘 넘치지만, 환경등에 의해 한계에 부딪힌다. 

유명한 작가 J에게 용기 내어 자신이 쓴글을 보여주지만, 좋은 소리도 못 듣고, 뭐 그 충고가 밑거름이 되긴 하지만 말이다. 

그렇다. 어릴적 .. 글을 써서 곧잘 상을 받았던 나는 글에 소질이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그 생각들이 얼마나 내 얼굴을 붉히게 하는지.. 
뭔가를 쓰고싶지만 .. 뭔가를 지어낼 창의적인 생각도, 설사 그 창의적인 생각이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을 풀어낼 문장력도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 

그래서 다짐했다. 많이 읽으리라. 많이 읽으면 뭔가를 느끼겠지 .. 그러면 뭔가를 쓸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속독이란 것을 한번 익혀보려 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 안에 숨어있던 글쓰기에 대한 욕망이 조금은 크게 자랐다. 
Posted by yas00
Review/책2010. 11. 10. 23:28
왜나는너를사랑하는가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청미래, 2007년)
상세보기

간략히 내용을 정리하자면, 운명같이 한 여자를 만나 사랑하게 된 남자의 심리변화를 남자의 시각에서 서술한 책이다. 
그 과정은 만남에서 이별까지 ..

책을 읽는 내내 고개가 끄덕끄덕 .. 
어쩜 이렇게 내 이야기를 할까 .. 싶었던 내용이 많았다.

더군다나 작가가 그리 나이가 많지 않을때 이 책을 썼다고 하니 ..그 통찰에 놀라울 따름이다.
바꾸어 생각해보자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거의 비슷한 과정을 겪고, 비슷한데서 행복을 느끼고, 비슷한데서 갈등을 빚는다는 의미도 된다고 생각됐다.
작가만의 이야기가 아닌 100%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들 .. 그래서 좋았던 것 같다.

예상은 했지만 아픈 이별을 한 남자가 .. 여자에게 복수를 하려고 자살을 생각하는 대목이 있다. 
여자가 후회하고 아파하길 바라면서 .. 근데 자살이라는 복수의 방법이 가진 딜레마는 정작 그 사람이 복수로 인해서 괴로워 하는 모습을 못 본다는거 .. 이 생각 오래전부터 해왔던 생각인데 .. 흥미로웠다.

아픈 이별을 겪고 결코 다시 사랑을 하지 않을거라고 남자는 다짐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영위하지만 .. 다시 설레이게 하는 여자를 만나면서 그 금욕적인 생활이 얼마나 하찮은 일에 무너지는 것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사랑은 .. 어렵다. 그러나 어느덧 내 생활의 일부.
Posted by yas00
Review/영화2010. 11. 1. 11:08
부당거래
감독 류승완 (2010 / 한국)
출연 황정민,류승범,유해진
상세보기

/

대국민 조작 이벤트

온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연쇄 살인 사건. 계속된 검거 실패로 대통령이 직접 사건에 개입하고, 수사 도중 유력한 용의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경찰청은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다. 가짜 범인인 ‘배우’를 만들어 사건을 종결 짓는 것!

 이번 사건의 담당으로 지목된 광역수사대 에이스 최철기(황정민). 경찰대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줄도, 빽도 없던 그는 승진을 보장해주겠다는 상부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그는 스폰서인 해동 장석구(유해진)를 이용해 ‘배우’를 세우고 대국민을 상대로 한 이벤트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다.

 한편, 부동산 업계의 큰 손 태경 김회장으로부터 스폰을 받는 검사 주양(류승범)은 최철기가 입찰 비리건으로 김회장을 구속시켰다는 사실에 분개해 그의 뒤를 캐기 시작한다. 때마침 자신에게 배정된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조사하던 주양은 조사 과정에서 최철기와 장석구 사이에 거래가 있었음을 알아차리고, 최철기에게 또 다른 거래를 제안하는데..

 각본쓰는 검사, 연출하는 경찰, 연기하는 스폰서.. 더럽게 엮이고 지독하게 꼬인 그들의 거래가 시작된다!

/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우리가 내린 결론은 .. 검사가 짱이다.


서글픈건 .. 이게 아마 우리나라의 현실일 것이다. 

돈과 권력을 가진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신들이 원하는데로 사회를 조작하는 것이 가능한 나라... 

그런 현실을 리얼하게 그려내서 재밌었던 영화였다. 

다만 마지막에 얽히고 설킨 사람들의 파멸은 조금 억지스러운 설정이었다고 생각된다. 과연 현실에서 그런 응징이나 처벌이 일어날지는 .. 난 일어나지 않는다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Review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김종욱 찾기  (2) 2010.12.27
[영화] 소셜네트워크  (0) 2010.12.20
[영화] 괴물들  (0) 2010.10.16
[영화] 시라노;연애조작단  (0) 2010.10.02
[영화] 골든 슬럼버  (0) 2010.09.20
Posted by yas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