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책2010. 11. 10. 23:28
왜나는너를사랑하는가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일반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청미래,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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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히 내용을 정리하자면, 운명같이 한 여자를 만나 사랑하게 된 남자의 심리변화를 남자의 시각에서 서술한 책이다. 
그 과정은 만남에서 이별까지 ..

책을 읽는 내내 고개가 끄덕끄덕 .. 
어쩜 이렇게 내 이야기를 할까 .. 싶었던 내용이 많았다.

더군다나 작가가 그리 나이가 많지 않을때 이 책을 썼다고 하니 ..그 통찰에 놀라울 따름이다.
바꾸어 생각해보자면 사랑하는 사람들이 거의 비슷한 과정을 겪고, 비슷한데서 행복을 느끼고, 비슷한데서 갈등을 빚는다는 의미도 된다고 생각됐다.
작가만의 이야기가 아닌 100%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들 .. 그래서 좋았던 것 같다.

예상은 했지만 아픈 이별을 한 남자가 .. 여자에게 복수를 하려고 자살을 생각하는 대목이 있다. 
여자가 후회하고 아파하길 바라면서 .. 근데 자살이라는 복수의 방법이 가진 딜레마는 정작 그 사람이 복수로 인해서 괴로워 하는 모습을 못 본다는거 .. 이 생각 오래전부터 해왔던 생각인데 .. 흥미로웠다.

아픈 이별을 겪고 결코 다시 사랑을 하지 않을거라고 남자는 다짐하고, 금욕적인 생활을 영위하지만 .. 다시 설레이게 하는 여자를 만나면서 그 금욕적인 생활이 얼마나 하찮은 일에 무너지는 것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사랑은 .. 어렵다. 그러나 어느덧 내 생활의 일부.
Posted by yas00
Review/책2009. 9. 13. 20:34
일의 기쁨과 슬픔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이레,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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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이 지나가기 전에 꼭 읽으려 다짐했던 책이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정확히는 직장-에서 느끼고 있는 회의감과 불만족이 글을 읽으면서 어떻게 정리가 되지 않을까 했던 기대 때문이었다.
조금은 정리가 된것 같다.

작가의 말을 받아들인 내 관점에서 정리하자면 작가가 생각하는 일이란 사회가 산업화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에게는 인간자신이 어느 큰 부분의 일부가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주는 것이 되어버렸다.  
예전의 사회에서는 보통 자신이 생산한 물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사람의 노동력과 기술이 들어갔고, 심지어는 판매까지 생산자가 담당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내가하는 일을 봐도 알 수 있다. 난 내가 만드는 제품의 회로라는 일부분을 담당할 뿐인데 그것마저도 외주업체와 함께 일을 하고있으니 말이다. 
작가는 여러직업을 관찰하면서 이런점을 말하고 있었다.

작은 것 하나하나에 내 힘이 들어간 작은 일과 우리의 작은 힘들이 합쳐져서 큰 것이 되는 일 중에 어떤것이 더 의미가 있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둘다 의미가 있겠지.. 그렇다면 거기서 오는 만족은 어떤것이 더 클까? 잘 모르겠다.

마지막 챕터의 마무리에서 작가는 일의 의미에 대해 정리를 한다.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언제나 맞닥뜨릴 가능성을 내포한 죽음으로 부터의 두려움-작가는 궁극적인 두려움 이라고한다.-을 가지게 되는데 그것으로 부터 다른것(일)으로 정신을 팔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맞설수 없는 그 불안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성취가 가능한 목표로 집중시켜 준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뭔가 성취했다는 느낌을 주며, 품위있는 피로를 안겨줄 것이라 한다. 식탁에 먹을 것을 올려주는 역할도 할 것이며, 더 큰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것이라 한다.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며 내가 찾으려 했던 답을 찾지는 못 했다. 내가 내가하고 있는 일이 주는 슬픔만을 생가하면서 이 책을 읽었기 때문이지 싶다. 하지만 일에 대한 생각에는 조금 변화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어차피 나의 모든 욕망을 만족시켜 줄 그런것은-일 뿐아니라 다른 것도-없지 않을까?  
Posted by yas00
Review/책2009. 4. 23. 10:00

불안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이레,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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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무슨 책일까 싶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지는 불안과 그 불안의 이유를 작가가 나름의 논리와 입담으로 풀어낸 책이다.
아주 많이 많이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책의 표지를 보면
" 불안은 욕망의 하녀"
보다 유명해지고, 중요해지고, 부유해지고자 하는 욕망
라는 문구가 있었다.

책 내용은 표지의 문구의 내용을 더 구체화시키고, 여러 예를 들며 그것들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중요한 것은 사회가 복잡 다양해지면서 인간의 욕망은 늘어났고, 그에 비례해서 인간이 느끼는 불안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누군가가 정해놓은 기준(사회적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아둥바둥 살아야 하는데서 오는 불안 등등등
나 역시 그렇게 살고 있다.

책 안에 나보다 먼저 살다 갔던 철학자들이나 작가, 예술가들이 이런 불안에 대처하거나, 대처하는 요령을 제시 한 것을 보면서 나도 그런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그 대목들에는 밑줄까지 그어가며 읽어내려갔다. 하지만 그 생각처럼 욕망을, 불안을 걷어내기가 쉽다면 내 삶의 고민이 이렇게 많지 않으리라.

몇 구절 옮겨보며 리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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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의 머리는 진정한 행복이 자리를 잡기에는 너무 초라한 곳이다. -쇼펜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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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나에게 '가난해지지 말라'고 말하지 않았다. 또 '부자가 되라'고 말하지도 않았다. 자연은 나에게 '독립적으로 살라'고 간청할 뿐이다. -샹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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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부유하게 하는 것은 사회에서 내가 차지하는 자리가 아니라 나의 판단이다. 판단은 내가 가지고 다닐 수 있다. (....) 판단만이 나의 것이며, 누구도 나에게서 떼어낼 수 없다. -에픽테토스-
Posted by yas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