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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4 [책] 생의 한가운데 -루이제 린저-
Review/책2008. 11. 4. 10:00
생의 한가운데(세계문학 19)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루이제 린저 (하서출판사, 199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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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로 기억된다.
여름방학에 독후감을 써오라는 과제를 내줬었고, 그에관한 책 목록을 줬었고, 그 중에 나는 두권을 골라서 구입을 했었다. AJ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 와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이 책이었다.
천국의 열쇠는 쉽게 다 읽을 수 있었고 그것으로 독후감을 써서 상을 받았던 기억이난다.-이 상은 내가 글을 써서 받은 마지막 상이다.- 
하지만 이 책, 생의 한가운데는 다 읽지 못 했던 기억이난다. 그리고 대학에 와서도 한 번 읽으려고 시도했지만 역시나 중간에 포기했다. 그래서 내 뇌리속에 이 책은 어려운 책으로 기억된다.

이번에 집에 내려가서 -난 집에 내려가면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뒤적여본다- 이 책을 집어들었고, 읽기 시작했고, 예전과 다르게 무척이나 빠른 속도로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그리고 느낀 것도 참 많았던 책이다. 정말 오랜만에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과 공감을 했던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주인공인 '니나'의 이야기다.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려는 에너지로 가득차있는 여자인 니나의 이야기가 바로 생의 한가운데다. 그녀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은 평생 그녀만을 바라봤지만 이루어지지 못한 남자 '슈타인'의 일기와 니나와 그가 주고받은 편지, 그리고 니나의 언니와 니나가 나누는 대화를 통해서이다.

내가 이 책에 공감을 했던것은 주인공 니나의 삶보다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평생을 살아간 남자 슈타인의 심리상태와 행동이었다. 정말 나를 보는 것 처럼 소심한 남자, 무엇보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시는 쳐다보지도 연락도 하지 않을거야' 라는 다짐을 하지만 번번이 무너지는 남자. 공감이 갔다.

그리고 니나를 통해서 느낀 것은 자신의 삶을 자신이 만들어가는 적극적인 모습이 나로하여금 조금은 닮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하도록했다. 문득 든 생각이지만, 내 남은 20대가 너무나도 아깝다는 생각, 내 남은 삶이 -비록 살아갈 날이 더 많지만- 너무 짧다는 생각을 한 것이 이 책을 읽으면서였다.

이 책의 또 한가지 특징은 역자의 의도 또는 오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가 없이 대화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좀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다.

생에 대해서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생각하게끔 했던 이 소설을 구입한지 13년만에 읽었지만 뒤늦게나마 읽었다는 것이 만족스럽다. 여담이지만 이 책은 4000원이었다. 300쪽이 넘는 책을 그 시절에는 4000원에 구입 할 수있었다.
Posted by yas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