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영화2009. 12. 7. 10:00

온 더 비치
감독 러셀 멀케이 (2000 /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출연 아만드 아산테, 레이첼 워드, 브라이언 브라운, 재클린 맥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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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쟁이 끝난 이후의 세계는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고, 그속에서 인간들은 살아남을 희망을 잃게 되자 강간과 살인을 저지르는 등 더욱 더 포악한 모습으로 변해가며 서서히 죽어간다. 한편 방사능 물질을 피해 잠수 중에 있던 미 해군 잠수함 승무원들은 어딘가에서 발신되는 모르스 신호를 추적하는데, 그 신호는 분명 전멸되어 버린 도시에서 오는 것이었다. 분명 생존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 승무원들은 마지막 기대와 함께 죽음을 무릅쓰고 출항을 결심한다. 그런데 막상 도시에는 사람의 흔적은 없고 모르스 발신기에 무언가가 걸려서 바람에 흔들리며 불규칙적인 신호를 보낸다.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에서 엄청난 무게의 절박감이 그들을 엄습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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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만의 분쟁에 오지랖 넓으신 미국께서 관여를 하셨고, 핵전쟁이 벌어지게 된다. 그 결과 북반구가 초토화되고 핵폭탄의 잔재인 방사능이 대기의 대류와 함께 남반구로 다가가고 있는 것에서 영화는 시작한다.

자신들의 운명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 자포자기 하고, 약탈과 살인 강간을 저지른다. 역시 인간은 성악하다.

영화의 주된 배경은 아직은 안전하지만, 죽음이 다가오고 있는 남반구의 호주이다. 그리고 핵전쟁을 일으킨 미국의 핵잠수함 함장이 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이다. 세계를 망친 나라 미국의 살아남은 군인.

이야기는 잔잔하게 흘러간다. 다가오는 죽음에 대처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대는데 인간의 모습은 두개로 나뉜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희망이 있을거라 생각하는 사람들, 현실을 받아들인 사람들, 뭐 두 부류 다 문제가 있다. 전자는 현실을 도피함으로 마음의 위안은 얻지만 결국엔 그게 사실이 아니라는 것에 오히려 충격을 받으며, 후자의 대부분은 자포자기 후에 살인, 약탈등으로 자신의 삶의 마지막을 허비하게 된다.

100만 분의 1의 확률로 대기의 대류가 방사능이 미치지 않을 곳을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는 이론적인 가설에 미국 핵잠수함은 그곳을 탐사하지만, 결국 실패고, 사람들은 죽음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인류에겐 죽음의 순간을 편안하게 해줄 알약이 있었다. 그렇게 인류의 운명은 마감한다.

3시간이 되는 러닝타임이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재난영화가 무조건 빠른 전개가 되는 것 보다.. 닥쳐올 죽음까지의 시간을 천천히 보여주면서 마지막을 준비 혹은 낭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준게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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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as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