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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서 영화 감독으로 활약 중인 중년의 토토(Salvatore: 재끄스 페린 분)는 어느 날 어머니(Maria: 푸펠리아 마지오 분)로부터 고향 마을의 영사 기사 알프레도(Alfredo: 필립 느와렛 분)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는다. 어느덧 그는 추억이 가득한 그 시절로 돌아가는데.
2차대전 직후인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작은 마을. 이 마을에는 휴식 공간인 광장이 있고 그 광장에는 '시네마 파라디소'라는 낡은 영화관이 있다. 이 마을 소년 토토(Salvatore: 살바토르 카스치오 분)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장 성당으로 달려가 신부님의 일을 돕는다. 토토가 이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하는 이유는 바로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 이 시절의 이 마을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모두 신부가 검열을 하게 되는데 웬만한 키스씬은 모두 삭제가 된다.
토토의 어머니(Maria: 안토넬라 아티리 분)는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슬픔과 가난에의 생활고로 인해서, 그런 토토를 항상 꾸짓는다. 알프레도는 영사기사를 천직으로 알고 있지만, 어린 토토가 영사실에서 어깨 너머로 영사기술을 배우는 것을 싫어한다. 부활절도, 크리스마스도, 휴일도 없는 영사실에 갇혀서 영화만을 대하는, 영사기사 생활의 고독과 허상을 누구보다도 알프레도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영사기를 자유자제로 조작하는 기사가 마술사 같이 보여서 동경의 눈초리를 쏟는 소년, 그 마음을 아플 정도로 환히 꿰뚫어 보고 있지만 그리 발전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닌 것에, 가연성의 필름이 언제 불이 붙을 지 몰라서 엄하게 소년의 출입을 금하는 기사, 키스신을 검열하는 사제, 문제의 씬이 나오면 방울을 흔드는 풍경, 다른 영화관과 동시 상영을 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필름을 수송하는 장면, 같은 영화를 몇번이나 보고 대사까지 외워버린 관객...
[스포일러] 그러던 어느날 극장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광장에 야외 상영을 해주던 알프레도가 그만 화재로 인해 두 눈을 잃고 장님이 되고 만다. 하지만 알프레도는 여전히 어린 토토에게 전쟁에서 죽은 아버지를 대신한 마음의 지주가 되어주고, 그에게 자신의 직업을 전수해 주며, 사랑의 상담 상대도 되어주고, 나중에는 인생의 진로도 잡아준다. 어느덧 청년이 된 살바토레(Salvatore: 마르코 레오나르디 분)는 마을 소녀 엘레나(Elena: 아그네스 나노 분)와 사랑에 빠지지만 소녀 아버지의 반대로 고민한다. 방황하는 살바토레에게 알프레도는 이렇게 말한다. "이 마을엔 너를 위해 마련된 게 아무것도 없으니 마을을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아라"
고인이 된 늙은 기사의 장례식에 세계적 영화감독이 되어 고향에 돌아온 그는 비로소 자신의 꿈이 그와 더불어 실현된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처럼 중년이 되어버린 엘레나(Elena: 브리짓 포세이 분)와 재회하여, 그동안 서로에게 보냈던 수 많은 편지들이 서로에게 전달되지 못한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린다. 이제 '시네마 천국' 극장도 철거되고 중년의 살바토레는 알베르토가 죽으면서 자신에게 남긴 한 개의 필름통을 가지고 고향을 떠나온다. 홀로 자신의 초현대식 극장에서 알베르토의 필름을 상영해 보는데, 거기에는 어린 시절 신부에 의해 커트된 수 많은 영화 속 키스 장면들이 이어져 흘러나온다. 토토는 그 필름들을 보면서 그 시절의 감격을 억누르지 못한다.
명작으로 꼽히는 영화를 이제야 봤다.
영화를 보게된 계기는 단순하다. 새로산 모니터의 HD재생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서 화질 좋은 영화가 필요했고, 고르다보니깐 시네마 천국이 눈에 띈것이었다.
뭐 영화를 보게된 계기는 이렇지만 정말 잘 봤다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의 인생과 그 인생을 함께하는 영화라는 매체의 이야기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을 정리해보자면 ..
* 토토와 알프레도의 우정, 나이차이가 많이나는 이들의 우정이 참 부러웠다. 나에게도 이런 친구가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인생의 경험을 배울 수 있는 친구말이다.
* 첫 사랑의 아련함.. 토토와 엘레나의 엇갈린 인연.. 그리고 중년이 된 그들의 재회 .. 하지만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시간의 엇갈림에 대해서 한번더 생각을 해봤다. 역시 문제는 타이밍이다.
* 어느 한 장소가, 어느 한 영화가. 어느 한 사람이 인생에 끼치는 큰 영향에도 생각해봤다. 이 영화에선 시네마 파라다이스가 그런 장소이며 그곳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추억을 만든다. 그리고 영화의 끝부분에 영화관이 철거될때 눈물지으며 아쉬워 하는데 그들의 추억이서린 곳이 무너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인생은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 러닝타임은 길었지만 괜찮은 영화를 봤던것 같다. 여담이지만 어린시절 토토는 왼손잡이 였는데 커서는 오른손 잡이가 되더라;;
** 오랜만에 영화 리뷰를 올리는데 글쓰는게 왜이렇게 어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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